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4일 정부 개각에 따라 장관직을 내려놓으면서 경기·인천지역에서 내년 총선 출마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 주말 깜짝 출마설이 제기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일단 이번 개각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지난해 대선 이후 5월 윤석열 정부의 첫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된 원 장관은 이날 개각에 따라 1년 7개월 만에 국무위원을 내려놓게 됐다.  <관련 기사 7면>

제주 출신 원 장관은 서울 양천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 제주도지사에 도전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대선에 출마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뒤에는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을 맡았고,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돼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실시공과 같은 현안에서 존재감을 부각했다. 

국토부 장관 이후 행보를 놓고 고양 출마가 예견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 출마 가능성이 대두된다. 

계양을은 인천에서도 전통적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지만, 지난 대선에서 원  장관이 ‘대장동 일타 강사’로 이 대표를 향한 날선 공세를 펼친 바 있어 맞대결이 성사되면 거물급 여야 정치인이 맞붙는 접전지가 될 전망이다. 원 장관에게는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계양을 출마가 대선 관문이 될 여지가 있다.

원 장관과 함께 이번 개각에서 퇴진한 박 장관 역시 분당 출마설이 지속 제기됐다. 박 장관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은 분당을 선거구로, 이 지역 현역 역시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다.

검사 출신으로 부산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 장관은 지난해 치른 성남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중도에 출마 의사를 접은 뒤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부 첫 장관을 지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김민수 대변인 출마도 예견돼 공천 다툼도 상당하리라는 전망이다.

이번 개각에서는 수원지역 출마설이 돌던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제외됐다.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박진 외교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역시 개각 명단에서 빠져 일부 장관의 추가 교체가 예견돼 방 장관 퇴임 여부도 지역 정가에서 큰 관심사다. 다만, 방 장관이 산업부 수장을 맡은 지 불과 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은 여권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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