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해안서 발견된 새끼 점박이물범.<사진=인천녹색연합 제공>
백령도 해안서 발견된 새끼 점박이물범.<사진=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시 백령도 연안에서 새끼 점박이물범 사체가 발견되자 지역 환경단체가 서해 연안 개체 번식 가능성을 제기했다.

4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하늬해안에서 한 주민이 새끼 점박이물범 사체가 발견했다.

당시 새끼 점박이물범은 길이(체장) 70㎝, 둘레 15㎝로 배내털이 온전한 상태였다. 생후 1개월 미만으로 평균 번식 시기보다 이른 지난달 중하순께 출산했다고 추정한다.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점박이물범은 백령도와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서 주로 관찰된다. 번식과 출산을 위해 매년 11월 말부터 중국 랴오둥만으로 북상하는 회유 특성이 있다.

매년 1월 말께 유빙 위에서 하얀 배내털을 가진 새끼를 낳고, 태어난 지 한 달 후 털갈이를 시작해 점무늬를 띈다.

인천녹색연합은 중국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점박이물범 개체가 백령도와 태안으로 떠내려 왔을 가능성보다 한반도 연안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은 "죽은 새끼 점박이물범 사체 부패 정도가 심하지 않고, 헤엄도 치지 못하는 매우 어린 상태였다"며 "한반도 서해 연안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점박이물범의 서해 연안 번식 가능성에 대한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며 "점박이물범 개체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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