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김포시가 제안한 서울5호선 연장 노선도 (붉은색이 인천시, 푸른색이 김포시). /사진 = 검신연합 제공
인천시와 김포시가 제안한 서울5호선 연장 노선도 (붉은색이 인천시, 푸른색이 김포시). /사진 = 검신연합 제공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안에 인천 불로역 대신 김포 감정역이 포함된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된다.

4일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호선 연장 노선 국토부 중재안이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에서 인천시와 김포시는 처음부터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8월 인천시는 검단지구 3개 역사와 불로동과 감정동 경계를 지나는 ‘3.5’노선 계획을 전달했고, 김포시는 검단지구 1개 역사와 불로동·감정동 경계 1곳을 지나는 ‘1.5’ 노선 계획을 제출했다.

당초 국토부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두 안 중 하나를 선택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천시와 김포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첨예하게 대립하자 어느 쪽 안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협의와 중재안으로 노선을 결정하기로 했다. 선택받지 못한 시에서 반발할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대광위는 이달 중 서울지하철 5호선 중재 노선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불로역 대신 감정역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불로동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이다.

관련 소문이 확산되는 배경에는 김포 정치권이 지목된다.

박진호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 "감정동과 불로동 사이 역사 위치는 감정동의 열악한 교통상황을 고려해 감정동에 위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과거 인천시 안이 받아들여지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말에 감정역 설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자 인근 주민들과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서 "감정역 설치가 이미 기정사실화됐느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출마를 앞둔 정치인들이 총선을 앞두고 빈말을 할 이유가 없으니 감정역 설치 내용이 김포 정치계에 새어 나갔다는 주장이다.

불로동 인근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김명주 인천시의원은 "원래 김포시와 인천시 안에는 0.5노선으로 불로역이 포함됐으니 이 역이 감정동으로 가 버린다면 인천시가 무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중재안이 발표되기 전에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건의하지도 않았고, 대광위에서 공식적으로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불로지구 아파트 연합회 일동은 6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 정문 계단에서 불로역을 사수하고자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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