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사랑과 배려, 2가지 행동을 교훈으로 삼아 인성교육을 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이의중학교다.

2011년 설립한 이의중은 실력 향상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현 시점에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을 ‘인성교육 일환’이라는 시각으로 보고 초점을 맞춘다. ▶사랑과 열정으로 꿈을 키우는 1학년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는 2학년 ▶행복한 배움으로 더불어 성장하는 3학년, 학년별 특성에 맞는 비전으로 올바른 인성인을 키우려고 노력한다.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행복한 배움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이의중을 들여다봤다.

인문학기행을 체험한 학생들.
인문학기행을 체험한 학생들.

# 다양한 학생 주도 활동, 넘치는 생동감

이의중은 ‘성공예감 이의(성장, 공감, 예절, 감사)’를 인성 브랜드로 만들어 실천과 체험 중심 인성교육을 한다.

먼저 학급별 윤리적 생활공동체를 구성해 공동체 생활에 꼭 필요한 배려·존중·협동 가치를 체화한다. 학급별로 ▶칭찬 릴레이 ▶인생 네 컷 ▶느린 우체통 ▶식물 키우기 ▶성장일기 쓰기 ▶긍정 한 줄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실천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형성하며 다시 오지 않을 중학교 생활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지난달 27일에는 학생자치회가 주관한 ‘축제한마당’을 성공리에 치렀다. 

체험·전시·공연으로 파트를 나눠 오전에는 학급별 부스 체험한마당과 교육활동 결과물 전시한마당을, 오후에는 공연한마당을 진행했다.

슬라임 카페, 보드게임 카페, 디저트 코스 요리 따위 다양한 아이디어로 꾸민 학급별 부스 체험한마당 중 단연 인기는 귀신의 집이었다.

공연한마당에서는 사전 오디션으로 뽑힌 17개 팀이 밴드, 댄스, 난타, 랩의 다채로운 무대를 직접 준비해 재능을 뽐냈다.

특히 체험한마당은 학급별 부스 주제 선정부터 뒷정리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이 주도했다. 이 과정으로 학생들은 자율성과 협업, 배려와 존중, 질서와 화합의 공동체 가치를 몸소 체득했다.

학생자치회는 월 1회 아침맞이 캠페인과 매주 1회 점심시간에 바른 언어 사용·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자율학습실 운영, 스터디 이벤트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며 진정한 학생자치를 실현한다.

학교도 수업시간 중 이뤄지는 동아리 활동을 학생들이 원하는 부서를 직접 개설하고 주도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해 자기주도성과 자아효능감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축구반, 농구반, 배드민턴반, 트래킹반과 같은 운동 관련 동아리, 사진반, 일러스트반, 댄스반과 같은 취미 관련 동아리, 코딩반, 생활속법탐구반, 과학탐구반과 같은 학습 관련 동아리, 모두 16개 동아리가 학생주도형으로 이뤄진다.

수업시간 외 활동하는 자율동아리도 다양하게 구성해 책톡반, 시사토의토론반, 독서토론반, 꿈꾸는 과학자반, 생명존중반, K-학생의 독도사랑반과 같은 18개 자율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중 K-학생의 독도사랑반은 지난달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사랑 캠페인, 독도 키링 만들기 활동으로 우리 국토에 대한 사랑과 자주성을 일깨우는 알찬 활동을 했다.

이의중학교 학생자치회의 아침맞이 캠페인 모습.
이의중학교 학생자치회의 아침맞이 캠페인 모습.

# 문화예술·체육과 어우러진 인성교육

이의중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1층에 위치한 시소(See Saw) 갤러리다.

서양화, 동양화, 캘리그래피로 어우러진 시소 갤러리는 지역사회 미술협회와 MOA(합의서)로 전문작가 전시를 연 4회 연다.

학생들은 1층 복도를 직접 걸으며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안정된 정서와 예술 감수성을 기른다.

방명록에 감상평을 작성하거나 작품 옆에 위치한 게시판에 질문을 남겨 작가와 소통하고, 작가와의 만남 시간으로 민화 화가 김도현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또 1학년 학생들은 1인 1악기 뮤직스쿨 수업으로 기타를 배운다.

학생들은 이 수업으로 음악적 감성 함양은 물론이고 인내와 끈기, 자율성과 절제력을 기르고 합동 연주로 친구와 함께하는 하모니 가치도 느낀다.

이의중은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버스킹 형식 미니콘서트도 2회 열었다.

클래식 공연으로 열린 1회 미니콘서트와 대중음악 공연으로 열린 2회 미니콘서트는 학생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진행했고, 학생들이 감춰 둔 실력을 자유롭게 뽐내는 기회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올바른 심신을 갖추도록 다양한 체육대회와 런치 리그도 연다.

1학기에 열린 체육대회에서는 줄다리기, 파도타기, 태풍의 눈 같은 단체 게임으로 승부를 겨뤄 학급 친구들과 똘똘 뭉쳐 단합된 마음으로 즐기고 서로를 응원하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했다.

점심시간에 여는 스포츠 리그전인 런치 리그는 피구와 축구반 대항 경기로 진행하는데, 농구와 배드민턴은 희망자를 모집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한다.

런치 리그로 학생들은 열정을 발산하고 존중과 페어플레이 정신을 배운다.

365+체육on 프로그램으로 학급 대항 단체줄넘기 대회도 월 1회 진행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이의인을 기르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한다.

시소갤러리 작가와의 만남 활동을 하는 이의중학교 학생들.
시소갤러리 작가와의 만남 활동을 하는 이의중학교 학생들.

# 실력도 인성도 쑥쑥 주제별 인문학 기행

이의중은 지난달 25일 주제별 인문학 기행을 실시했다.

1학년은 ‘정약용 시비이해 저울’을 주제로 다산유적지와 실학박물관, 2학년은 ‘이순신 리더십’을 주제로 현충사와 독립기념관, 3학년은 ‘정조의 꿈’을 주제로 수원화성으로 인문학 기행을 다녀왔다.

사전 교육으로 학습자료를 통해 인문학 소양을 함양하고, 옛 선인들에게서 배울 점과 현대적 의미를 각각 토의한 후 짧은 글을 작성하는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인문학 기행으로 정조의 효(孝), 이순신의 충(忠), 정약용의 실학(實學) 가치를 내면화하고 가족의 의미, 국가의 의미,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숙고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보냈다.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함양하는 직업 체험, 명상록을 통한 자기 성찰, 친구 상장 만들기와 같은 다양한 학교활동과 연계한 일상 속 인성교육은 학기말 지필평가가 끝난 후에도 이어진다.

대학생 멘토링, 미니 진로캠프, 진로특강 들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으로 다음 학년을 대비하며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고 협동화 그리기, 행복 목도리 뜨기를 통해 우정과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배움을 계속한다.

3학년 박준아 양은 "우리 학교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재미와 배움을 얻고,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한다"며 "공동체 가치를 깨닫는 좋은 기회였고, 후배들도 우리 학교 프로그램으로 많이 배우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 안혜숙 교장 미니 인터뷰

지난 9월 제5대 교장으로 취임한 안혜숙 교장은 "인성이 바르고 배움 열정이 강한 학생들과 좋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고, 학생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교사들 간 시너지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중요 요소"라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만드는 다양한 활동으로 자기주도적 역량을 갖춘 성숙한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데 힘쓴다"고 덧붙였다.

학교 자랑거리로 문화예술을 즐기는 분위기와 인문학 교육을 꼽은 안 교장은 "인문학적 소양과 문화예술을 향유할 줄 아는 감성은 4차 산업사회에서도 인간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숙 교장은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이의중 교육 방향으로 제시한 뒤 "교사는 학생을 존중하고, 학생은 교사를 존경하는 학교,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 <수원 이의중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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