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놓고 구리시가 서울 편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내년 4·10 총선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군의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그러나 실제 총선 전까지 메가시티를 관철하려면 많은 관문을 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구리시 선거판은 큰 이슈가 있었던 때를 제외하고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호남+강원과 국민의힘 성향이 강한 영남+지역 토박이 표에 중립 성향을 보이는 충청도 표심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더욱이 호남 맹주로 군림하던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2016년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고 그동안 추진했던 구리월드디자인시티와 관련해 의견 차이로 민주당과 결별 후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호남 민심의 움직임에 따라 전체 선거판이 요동칠지 눈길을 모은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구리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사무총장과 원내대표 같은 굵직한 경력과 화려한 이력을 가진 윤호중(60) 의원으로 지난 21대 선거에서 58.64% 득표율로 4선에 성공하면서 철옹성을 구축했다.

하지만 민주당 친이재명계로 분류된 안승남(56)전 구리시장이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39.41% 득표율로 2위로 낙선한 나태근(48) 당협위원장이 또다시 윤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으나 친화력과 조직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뚜렷한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느슨한 조직 관리 들로 출마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도 미덥지 않아 인물난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두각을 나타내는 특정 후보가 없다 보니 윤 의원과 견줄 만한 유력 정치인이 중앙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입소문이 퍼져 있는 상태다.

당내 경선을 치를 경우 구리시 공무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백경현 구리시장이 어느 후보 쪽에 서느냐에 따라 후보자 얼굴이 바뀔 수 있다.

최근까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전지현(46) 변호사도 해당 지역구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구리에서 젊고 열정적인 정치인으로서 서울 편입과 한강 변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한 택지 개발 정책이 순조롭게 연착륙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박영순(75) 전 구리시장은 ‘서울시 편입은 실익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정치권 복귀를 공식화했다.

송진호(54) 변호사는 구리가 서울 되는 메가서울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구리시 서울 편입과 관련해 발대식을 열고 존재감을 넓혀 가고 있다.

김구영(58) 씨는 지역 토박이로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으나 정치인으로서 검증받지 못한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송재욱(55)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은 지난 21대 총선부터 구리시와 인연을 맺고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나 얼굴 알리기와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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