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의 골잡이 이승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의 골잡이 이승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0년 엇갈렸던 ‘생존 운명’이 뒤바뀔까?

2020년 각각 강등과 승격이라는 상반된 경험을 했던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가 올해 프로축구 K리그 마지막 무대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생존 싸움’을 펼친다.

K리그2 2위 부산과 K리그1 11위 수원FC는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PO 1차전을 펼친다. 2차전은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른다.

승강PO 승자는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뛴다.

맞대결을 앞둔 부산과 수원FC는 ‘2020년’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졌다.

공교롭게도 부산은 2020년 K리그1 무대에서 꼴찌에 그쳐 K리그2로 ‘자동 강등’됐고, 수원FC는 같은 해 K리그2에서 2위를 차지한 뒤 PO를 통해 K리그1로 승격했다.

2020년 각각 강등의 아픔과 승격의 기쁨을 맛봤던 부산과 수원FC는 나란히 ‘K리그1 생존’을 목표로 올해 최종 맞대결을 준비한다.

부산은 올해 K리그2 최종전에서 충북 청주에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비겨 김천 상무에 통한의 역전 우승을 허용하며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자동 승격을 눈앞에 뒀다가 승강PO로 밀린 터라 수원FC와 대결을 앞둔 부산 선수들의 ‘승격 욕구’는 최고조에 오른 상태다.

부산은 이번 시즌 36경기에서 50골을 넣고 29골을 내줘 공수 균형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K리그2 13개 팀 가운데 김포FC(26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를 차지했다.

K리그2 구단 가운데 다섯 번째인 득점력은 아쉬움이 남지만 골맛을 본 선수들이 많다는 건 장점이다. 라마스가 10골로 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가운데 김찬(8골)과 페신(7골) 등 19명의 선수가 골을 터트렸다. 이에 맞서는 수원FC는 ‘4년 만의 2부 복귀’ 위기를 넘기겠다는 각오뿐이다.

수원FC는 K리그1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제주와 1-1로 비기면서 ‘자동 강등’ 위기를 벗어나며 1부 생존을 위한 기회를 한 번 더 받았다.

수원FC의 가장 큰 문제는 허술한 뒷문이다. 38경기 동안 무려 76골(경기당 2실점)을 헌납하며 K리그1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44골을 넣은 수원FC의 골득실은 무려 -32다. 심각한 공수 불균형이 문제다.

수원FC는 9월 골잡이 라스가 음주운전으로 계약 해지를 당하면서 예봉이 크게 꺾였다. 이승우(10골)와 윤빛가람(8골)이 득점을 이끌었지만 뒤를 받쳐 주는 선수들이 부족했다. 수원FC의 득점 선수는 12명이다. 부산보다 7명이나 적다.

또 다른 승강PO 대진은 K리그2 3위 김포FC와 K리그1 10위 강원FC다.

김포와 강원은 6일 오후 7시 김포솔터축구장에서 1차전을 치르고, 9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펼친다.

김포는 K리그2 3위를 차지한 뒤 경남FC와 K리그2 PO에서 2-1로 승리하며 1부 승격 기회를 잡았다.

K리그2 진출 2년 만에 승강 PO에 진출한 김포의 장점은 ‘짠물 수비’다. 36경기 동안 25실점으로 K리그2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정규리그에서 40골에 그친 공격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맞서는 강원은 시즌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최고 순위가 10위였는데, 결국 10위로 마무리하며 승강 PO로 몰렸다.

강원의 약점은 빈공이다.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최소 득점이다. 다만, 실점은 41골로 막아 최소 실점 4위를 차지한 점은 긍정적이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