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1호선 귤현역 출구 보행로 설치 사업이 예산 문제로 유보됐다. 이에 인천시는 예산 확보에 필요한 재정투자심사를 재신청해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5일 시에 따르면 1999년 개통한 귤현역 출구는 서편 한 곳뿐이다. 동편에는 차량기지사업소로 인해 막혔다. 동편 인근에는 귤현초등학교와 귤현택지지구 주민 9천여 명이 거주 중이어서 출입로 설치가 시급하다.

출입구가 막힌 귤현택지지구 주민들이 출구를 이용하려면 가까운 길을 가로막는 열차 차량기지를 돌아 2㎞ 이상을 걷거나 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버스를 타야 해서 수년째 통행에 불편을 겪는다.

특히 등·하교하는 학생들은 차량기지 담벼락을 한참 돌아 8차로 도로까지 건너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20년 주민 3천782명이 인천교통공사에 관련 민원을 접수했고, 귤현역 동편 출구 보행로 문제는 귤현역 인근 주요 현안 중 하나가 됐다.

인천교통공사는 2020년 9월부터 11월까지 귤현역 출입구 신설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했고, 2021년 7월 제2회 추경예산 설계비에 반영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4억1천600만 원을 들여 2022년 10월까지 1년간 귤현역 연결 보행로 설치공사 설계용역을 추진했다.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예산 110억 원을 책정해 지난 5월 인천시 지방재정투자 심사를 신청했다. 그러나 주변에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고, 광역 교통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아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이에 시는 내용을 보완해 지방재정투자 심사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만 확보하면 차질 없이 추진 가능하지만 B/C값이 낮아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용을 보완해 예산을 최대한 빠르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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