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라 인천시 연수구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고미라 인천시 연수구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공직선거와 조합장선거 등 위탁선거에 대한 공정한 선거관리, 정치관계법 유권해석과 정치자금 업무를 관리하는 헌법기관이다. 나는 운 좋게도 이런 기관에서 공정선거지원단과 개표사무원을 해 봤고, 지금은 연수구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으로 활동 중이다. 

공정선거지원단의 주된 업무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공정한 선거관리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정치관계법 안내와 위법행위 예방·단속활동, 절차사무를 지원하는 것이다. 직원들처럼 전문적으로 정치관계법을 유권해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정선거지원단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공직선거법에 대한 기본 지식은 있어야 하기에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에게서 공직선거법 교육도 받고 공부하면서 실력을 키워 나간다. 

선거 때는 위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보자 등을 대상으로 사전에 선거법 안내도 해야 하고, 선거운동 유세현장에 나가 예방·단속활동도 하고, 선거벽보 첩부 상태도 수시로 확인해야 해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기도 하지만, 나름 국가의 일꾼들을 뽑는 데 작게나마 일조한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고 자부심도 생긴다. 

공정선거지원단은 선거일 당일에는 새벽부터 출근해서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활동한다. 그리고 공정선거지원단 역할이 끝나면 개표장에서 개표사무원 임무를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마라톤이 올림픽의 꽃이듯 개표는 선거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개표가 잘 마무리돼야 선거가 공정하게 잘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국회의원선거가 끝나고 부정선거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밤낮 가릴 것 없이 열심히 일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서는 정말 어이없고, 한편으론 서운하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공정선거지원단과 개표사무원을 경험해 본 나로서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투표소에서 투표가 마감되면 정당에서 추천한 투표참관인들이 보는 앞에서 투표함을 봉쇄·봉인하고, 경찰과 함께 개표장까지 동행해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함을 인계한다. 그리고 그 투표함은 마찬가지로 정당에서 추천한 개표참관인들이 보는 앞에서 개함을 해서 가지런히 정리를 하면 투표지분류기로 후보자별·정당별로 분류하고 다시 개표사무원들이 육안으로 투표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고, 이 투표지들은 다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이 다시 육안으로 확인한 후에야 그 결과를 위원장이 공표하면 마무리된다. 선거관리위원회 위원과 직원, 개표사무원, 개표참관인, 협조요원 등 수백 명의 인원이 있는 상태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개표부서별로 책임사무원들이 통제를 하며, CCTV도 설치돼 녹화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부정선거가 일어날까. 내가 경험해 본 바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2024년 4월 10일에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도 목전에 다가왔다. 이번에는 부정선거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을 열심히 도와 활동해 공정한 선거관리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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