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PO)를 통해 5년 만에 K리그2 승격을 맛봤던 수원FC가 4년 만에 2부 리그 무대로 돌아갈 위기에 몰렸다.

수원FC는 지난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PO 2023 1차전 원정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1-2로 역전패해 2부 강등의 벼랑 끝에 섰다.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산과 2차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내년부터 K리그2 무대에서 뛴다.

수원의 패배는 사실상 ‘핵심 공격수’ 이승우의 경고 누적 퇴장에서 비롯됐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는 후반 31분 터치라인 부근에서 부산의 최준과 볼 다툼을 펼친 뒤 신경전을 벌였다.

볼이 터치 아웃된 이후 이승우는 최준과 몇 마디 나누다가 화를 내며 최준의 유니폼 상의를 잡아당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동료들이 달려들어 둘을 떼어냈고, 주심은 최준에게 도발한 이승우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런 가운데 이승우는 3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하는 부산의 이승기를 뒤늦게 저지하려다 넘어뜨렸고, 주심은 페널티킥 선언과 함께 이승우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31분 쓸데없는 경고를 받은 뒤 4분 만에 두 번째 경고를 받은 이승우는 퇴장당했다.

‘이승우 퇴장+페널티킥’ 선물을 받은 부산은 후반 39분 라마스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승우 공백으로 수적 열세에 빠진 수원FC는 부산의 공세를 막아내다 후반 추가 시간 두 번째 페널티킥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부산은 라마스가 두 번째 페널티킥으로 역전포를 터트려 1부 승격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부산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20년 K리그1 최하위로 2부 강등을 당한 이후 4년 만에 1부 무대에 다시 선다.

수원FC는 2차전에서 팀 내 최다 골(10골) 주인공인 이승우 없이 상승세를 탄 부산을 상대해야 하는 피곤한 처지가 됐다.

승강 PO에서 원정 다득점이 폐지된 만큼 수원FC는 부산을 2골 차 이상으로 꺾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지역 라이벌’ 수원 삼성이 K리그1 최하위로 자동 강등된 상황에서 수원FC마저 강등 위기에 몰리면서 내년 K리그2 무대에서 처음으로 ‘수원 더비’가 펼쳐질 가능성도 커졌다.

한편, 승강 PO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김포FC와 강원FC는 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끝장 승부’에 들어간다.

김포는 K리그2 최소 실점(26실점)의 짠물 수비를 앞세워 8차례 슈팅(유효슈팅 4개)을 시도한 강원의 공격을 막아내며 무실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네 차례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은 단 1차례에 그쳐 공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강원의 공세를 16개 파울로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강원 역시 1차전에서 K리그1 최소 득점(30골)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하며 결정력을 살리지 못했다.

K리그2 진출 이후 2년 만에 승강 PO 티켓을 따내며 첫 1부 승격을 노리는 김포와 2016년 2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승강 PO를 이겨 내고 1부로 승격해 7시즌을 버틴 강원이 2차전에서 누가 웃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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