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갯벌.

인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광지를 물으면 월미도, 을왕리, 송도국제도시 같은 여러 장소가 언급될 테지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은 바로 갯벌이지 않을까 싶다.

갯벌은 유기물 분해와 수질을 정화하고 홍수와 해일 같은 자연재해를 저감시키는 구실을 한다. 또 문화관광 효과를 지니기도 한다.

인천은 전국에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갯벌을 보유한 지역으로 규모는 728.3㎢에 달한다. 이는 국내 갯벌 총면적의 약 30%에 해당한다. 인천 갯벌은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 9m로 크고 한강 하구에 위치해 ‘역동적인’ 갯벌이라는 평을 듣는다.

갯벌은 많은 수산물이 숨 쉬는 자원으로, 더욱이 인천 갯벌은 세계 최고 수준 생물다양성을 보유했다. 또 저어새와 같은 멸종 위기 동물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갯벌의 가치에 주목하는 연구가 쏟아지는 추세다. 서울대학교 연구팀은 국내 갯벌이 탄소 1천300t을 저장하고 자동차 20만 대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49만t을 흡수한다고 발표했다. 기후위기 대안으로 ‘블루 카본’이 떠오르는 이유다. 블루 카본은 어패류, 잘피, 염생식물 같이 바닷가에 서식하는 생물은 물론 맹그로브숲, 염습지 같이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갯벌은 개발 대상이고 매립 대상이었다. 갯벌이 지닌 가치가 알려지지 않아서다. 개발로 얻는 점도 분명히 있지만, 생태계 파괴로 오는 손실도 상당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해양환경 전담 부서를 개설해 환경보전에 힘쓴다. 그러나 갯벌정책이 개발이 아닌 보전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인천 갯벌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려 하지만 흔쾌히 나서는 기초지자체가 없는 실정"이라며 "기초지자체가 적극 임해 줘야 하고 시민들 지지와 응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갯벌 세계유산 등재는 보호구역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며 "보전 필요성도 설득해야 하고 인천 갯벌이 가진 가치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시민사회도 지난 3월 인천갯벌 세계유산추진 시민협력단 ‘인천갯벌 2026’을 발족했으며 시민사회단체 64개가 참여 중이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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