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와부농협은 지난 3월 ‘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에서 새 리더인 박만순 조합장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순항 중이다.

박 조합장은 취임식에서 ‘조합원의 실익과 혜택이 높아지는 행복한 농협’을 핵심 목표로 발표했다.

더욱이 "조합원이 준 감사한 기회에 부응하고, 전국 최고 농협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모든 순간 보람찰 것"이라는 의지를 전하며 조합 미래상을 명확히 정립했다.

시범포사업으로 고구마를 수확하는 모습.
시범포사업으로 고구마를 수확하는 모습.

# 조합원 행복이 곧 농협 행복

와부농협은 농업인과 지역주민을 위해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쉼 없이 발걸음을 내딛는다. 올해 초 농업인의 수족인 농기계 200여 대를 무상 수리하는가 하면, 조합원의 건강한 영농활동 지원을 위한 ‘종합건강검진’도 차질 없이 진행했다. 농촌 건강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이유다. 

와부농협 모종시장 역시 농업인과 주말농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양질의 모종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했다. 시장 교란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면서 수도권에서 유명세를 탄다. ‘향기나는 지역 만들기’를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곳에는 ‘꽃길’을 가꾸기도 했다.

고령 농업인과 사정이 여의치 않은 농민을 위한 찰떡 사업으로는 ‘영농폐기물 순회 수집’을 꼽는다. 올해만 11t가량 폐기물을 수집해 소각했고, 농사용 폐비닐과 농약 공병을 수거하며 환경보호에도 앞장섰다. 농촌마을이 아름다워지고 ESG 경영에도 소홀하지 않는 게 지역농협의 사명이라는 철학이 녹아든 사업이다. 

더욱이 올해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인한 천일염 품귀 현상에도 선제 대응했다. 조합원의 심리·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자 모든 조합원에게 천일염 20㎏을 공급했다.

홀몸노인에겐 생필품이 담긴 ‘효(孝)사랑 꾸러미’를 선물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효도여행을 보내드려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11월에는 와부농협 실버봉사단이 돌보는 16명의 노인들에게 김장김치와 쌀, 농협이 직접 농사 지은 고구마, 생필품을 전달하며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조합장에 당선된 박만순 와부농협 조합장.
조합장에 당선된 박만순 와부농협 조합장.

# 농민을 알아야 참된 농협인

와부농협 특이점 중 하나는 임직원이라면 농사를 직접 체험해야 한다는 점이다. 임직원이 구슬땀을 흘리며 수확한 농산물 100여 상자 이상을 불우 이웃과 홀몸노인에게 기증했고, 지역 단체들 역시 맛보도록 했다. 박 조합장 역시 직접 참여하면서 "직원들이 농사를 지어 보면서 농업인 고충을 이해하고, 지역 풍토에 맞는 품종을 추천했으면 한다. 농업에 대한 이해도를 길러 참된 농협인이 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와부농협은 현재를 있게 한 원로 조합원을 잊지 않는다. 올해 원로 조합원 800여 명은 어렵던 시절을 회상하며 발전한 와부농협의 일원임을 자랑스러워 했다. 매년 진행하는 ‘경로당 겨울나기’ 사업은 점차 규모를 확대하더니 올해 3천600만 원 상당의 쌀과 라면을 지원했다. 60여 경로당에 지원한 물품은 겨울철 많은 노인들이 함께 담소를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에서 추위를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된다.

와부농협 임직원 농촌봉사 현장.
와부농협 임직원 농촌봉사 현장.

# 임직원 노력 결실 맺다 

박 조합장은 취임 1년 차지만, 와부농협은 올해 수많은 상을 휩쓸며 큰 성과를 거뒀다. 상반기에는 전국 도시에 위치한 농협이 도·농상생에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지를 평가하는 ‘도시 농축협 역할지수+’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서도 각각 Top-CEO, Best-CEO를 수상하며 금융기관 업무에서도 성과를 입증했다. 여기에 로컬푸드 직매장, 벌초 대행사업,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선정 같은 다양한 방면에서 농협 가치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전개해 귀감이 된다.

박 조합장의 공약은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거 반영됐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느낀 점을 사업에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새로운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박 조합장은 "경영철학을 현실화하는 과정에 안주하지 않고, 예전부터 조합원과 함께 일군 삶의 터전이자 지금 농협을 있게 해 준 지역사회에 관심을 강화하겠다"며 "와부농협이 있는 한 와부·조안지역은 미래 수도권 동북부를 선도하는 모습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사진= <와부농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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