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프로축구 K리그가 흥행의 ‘신기원’을 연 한 해로 남게 됐다.

2023시즌 K리그1은 총 244만7천147명, K리그2는 56만4천362명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

두 리그 모두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이 나왔다. 종전 기록은 2019년의 K리그1 182만7천61명, K리그2 53만6천217명이었다.

K리그1·2를 합한 올해 프로축구 총관중 수는 301만1천509명으로, 유료 관중 집계 시대 들어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어섰다.

K리그1은 경기당 1만733명의 관중이 찾아오며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초로 ‘평균 1만 명’ 고지도 밟았다.

40주년을 맞이한 K리그는 이번 시즌 1부 개막 라운드부터 승강제 시대(2013년∼)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10만1천632명)을 세워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다.

승강제 도입 이후 최소 경기 신기록인 96경기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고, 176경기를 치른 시점에 2019시즌 수치를 이미 앞지르며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1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로 커진 축구에 대한 관심이 올 시즌 K리그 현장으로 이어진 게 사실이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K리그는 연일 뜨거운 승부와 각 구단 마케팅 노력이 더해지며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가 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는 인기 구단 FC서울이 19차례 홈경기에서 총 43만29명의 관중을 끌어모아 유료 관중 집계 시대 최초로 단일 시즌 홈 경기 관중 4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끌었다.

서울은 평균 관중 수에서도 2019년 수치를 넘어서는 2만2천633명을 기록, 유료 관중 집계 시대 최초로 ‘평균 2만 명’ 고지에도 올랐다.

인기 가수 임영웅이 시축과 공연에 나섰던 4월 8일 서울과 대구FC 경기 땐 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로스포츠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인 4만5천7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을 메웠다.

K리그1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울산 현대가 34만5천990명(평균 1만8천210명)으로 서울에 이어 최다 관중 2위에 올랐는데, 울산은 ‘30만 명’을 처음 넘어서며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았다.

시즌 초반 승격팀 돌풍의 주역이었던 대전하나시티즌이 24만4천274명(평균 1만2천857명)으로 3위에 자리해 ‘축구 특별시의 부활’을 알렸다.

여기에 전북 현대(23만8천759명·평균 1만2천566명), 수원 삼성(22만4천177명·평균 1만1천799명), 대구(20만8천340명·평균 1만965명)도 평균 1만 명을 넘겼다.

높아진 관심 속에 치열한 경쟁만큼 경기장 안팎 사건이나 논란도 이어졌다.

우승팀 울산은 6월 선수 간 인스타그램 댓글 대화에서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동료를 태국 선수 이름으로 지칭하며 인종차별적 표현을 쓴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K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인종차별 관련 사안으로 상벌위원회까지 열렸고, 해당 선수들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징계가 부과됐다.

시즌 막바지인 10월 28일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의 경기에선 포항 측의 교체표 기재 실수로 6분간 기록상 12명의 선수가 뛰는 촌극이 벌어졌다.

논란이 불거지며 전북이 0-3 몰수패를 요청했으나 프로축구연맹은 포항 구단이 아닌 심판의 책임 영역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기각했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해당 경기 심판원 전원의 잔여 시즌 배정을 정지하는 조치로 일단락됐다.

3만6천여 명 관중이 지켜본 서울과 수원의 11월 25일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선 경기 막판 양팀 선수들의 과한 신경전으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수원 선수 고승범의 안면을 가격한 서울의 정훈기 피지컬코치가 3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 원 징계를 받았고, 서울 고요한은 고승범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퇴장에 해당하는 2경기 출장 정지가 사후 징계로 내려졌다.

이 밖에 수원FC 라스와 강원FC 김정호, FC안양 조나탄이 시즌 중 음주운전 적발로 퇴출당한 것도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사건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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