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원특례시 팔달구 도담소에서 열린 ‘10·29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 참석한 유가족이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보라색 목도리를 매어 줬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김동연 경기지사가 13일 10·29 참사 유가족과 만나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통과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도담소에서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유가족 21명과 만나 연 간담회에서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소재를 분명히 하고, 희생당하신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재발 방지와 보상 문제가 다 풀려야 대한민국이 선진 사회로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이나 10·29 참사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정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고 희생자들에게도 떳떳하게 된다"며 "당에다 몇 번 얘기했는데, 다시 한번 강력하게 당 지도부에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도지사의 진정성 있는 위로와 공감을 유가족분들과 함께 느끼고 위안을 받았으면 해서 간담회를 요청했다"며 "특별법으로 농성을 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오늘 위로를 받는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유족 김호경 씨는 "오늘은 사랑하는 아들의 31번째 생일이다. 참사가 없었더라면 가족·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평범한 하루를 보냈을 터"라며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두 번 다시 그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상식이고 당연한 일이다. 그날의 진실을 밝혀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간담회는 유가족이 김 지사 측에 요청해 마련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월 4일 참사 100일 녹사평 분향소 방문, 4월 5일 10·29 진실버스 수원 현장방문, 6월 21일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단식 현장방문과 같이 유가족들을 수차례 만난 바 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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