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는 1996년 독립 선거구가 된 이래 일곱 번의 총선 중 여섯 번을 진보진영이 승리한 곳이다.

그러나 7번의 총선에서 1, 2등 득표율 차이가 3%p 이내로 접전을 펼친 적이 4차례나 되는 만큼 선거 바람과 무당층 표심이 중요한 키로 여겨지는 지역이다.

내년 총선에서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지속될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접전을 펼치다 국민의힘에서 시장을 배출한 것처럼 여당에서 새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도시답게 이학영(71) 의원이 57.41%, 2만7천 표 차로 압승해서 3선 의원이 됐다.

이 의원은 세 차례 현역 의원으로서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쳐 온 이력을 내세우며 4선에 도전한다.

지역에 꼭 필요한 중진의원을 다짐하는 이 의원은 ‘리모델링 특별법’ 대표발의, ‘1기 신도시 특별법’ 통과 같은 노후 신도시를 재정비해 삶의 질을 높이는 지역 일꾼 활동을 강조하며 표밭을 다진다.

김정우(55) 전 의원과 이 의원의 민주당 공천 재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당대표 시절 인재영입 8호로 기획재정부 관료 경력을 인정받아 입당 후 지난 20대 총선에서 군포시 선거구가 갑·을로 분구됐을 당시 출마해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는 선거구가 단일화되면서 이 의원과 경선을 치렀지만 패배하면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조달청장을 역임한 뒤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들어갔다.

김 전 의원은 민주연구원 부원장 들로 활동하며 예산과 재정, 정부정책, 실물경제를 제대로 알고 실행하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정책통이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재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조경호(57) 씨도 출마가 예상된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정무수석실 행정관부터 시작해 사회통합비서관도 지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책총괄전문보좌역을 맡으면서 100대 국정과제도 만들었다.

군포는 제2의 고향이라고 외쳐왔던 조 비서실장은 군포는 사통팔달 교통요지이지만 교통과 주거, 복지 같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해법을 찾겠다는 포부다.

여권에서는 군포가 고향이면서 시의원 3선과 도의원 등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최진학(66) 국민의힘 군포시 당협위원장이 도전한다.

최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경선도 없이 전략공천에 밀려 컷오프된 아픔을 딛고 민생 현장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등 4년간 와신상담했다.

그는 올해 초 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다. 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 어르신으로 구성된 고문단 발족 등 조직을 정비했고, 최근에는 12개 동에 조직 구성을 마치며 차근차근 출마를 준비했다.

최 위원장에 맞서 금병찬(66) 국민의힘 전 군포시 당협위원장이 경선에 나서리라 보인다.

그는 SNS 활동, 지역 주민들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민의를 모으는 중이다.

더욱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자 군포, 안양, 의왕을 통합해 시민의 삶을 수도권 중소도시가 아니라 메가시티인 특례시로 만드는 작업에 열성을 바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군포=임영근 기자 iy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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