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노후와 좁은 소방차고. 인천지역 소방청사 상당수가 열악한 환경에 놓여 개선이 시급하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소방청사는 총 83개로, 이 중 지어진 지 30∼40년이 넘은 노후 청사는 14개소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은 중부소방서 119구조대로 1977년 신축해 지어진 지 46년이 넘었다.

중부소방서 만석119안전센터 건물도 35년이 지났다. 이곳은 좁은 소방차고로 출동할 때마다 소방대원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는다. 또 벽체 균열 같은 구조 문제로 시설 보수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일부 청사는 남녀 구분이 없는 화장실과 협소한 업무 공간, 훈련 장소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 더불어 노후 청사 대부분은 비가 오는 날에는 누수가 발생해 누전과 화재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도 문제다.

영흥·관교·부평·도림119안전센터 등 다른 센터들도 낡고 협소해 소방장비와 구조장비를 보관할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2020년 소방공무원 처우를 개선하고자 국가직으로 전환했지만 법과 예산 개정은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현재 소방예산 중 국비 지원은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는 지자체 예산에 의존한다.

소방청사 노후화로 소방공무원들 안전과 업무 효율성에 부정 영향을 준다는 지적은 지속 제기됐다. 지난해 소방청에 따르면 전국 소방청사 1천244개소 중 15.7%(196개소)가 노후 청사로 분류됐으며, 인천은 27.9%(19개소)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영희 의원도 14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인천시 소방공무원은 총 3천400명이며 출동 건수는 연간 22만여 건에 달한다"며 "인천시가 낡은 소방청사 증·개축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소방공무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내년 노후 청사 14곳 중 한 곳인 만수119센터가 완공한다"며 "증·개축뿐 아니라 강화 교동지역대는 옮겨서 신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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