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창의융합교육과 인성교육을 앞세워 미래 주역을 육성하는 학교가 있어 주목된다.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신봉중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꿈은 크게, 생각은 깊게, 행동은 바르게’란 교훈 아래 교육공동체(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미래 삶을 준비하는 행복한 학교다. 

학교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미래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윤리적 책임으로 나와 공동체 행복을 추구하는 인성 함양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인성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인성을 내면화하고자 노력하는 신봉중을 소개한다.

용인 신봉중학교는 인성교육과 에듀테크 융합수업을 운영한다. 미술시간 그림 그리기에 몰입한 학생들.
용인 신봉중학교는 인성교육과 에듀테크 융합수업을 운영한다. 미술시간 그림 그리기에 몰입한 학생들.

# 우분트 인성 프로그램

1학년 5명, 2학년 6명, 3학년 5명, 모두 16명으로 구성한 ‘우분트 인성동아리’는 2주간의 모집공고와 엄격한 면접 과정으로 선발한 인성교육 홍보·캠페인 활동 동아리다.

학교공동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이 실천하는 인사 예절, 복도 예절, 친구 간 예절, 가족 간 예절, 급식실 쓰레기 버리는 예절뿐만 아니라 환경보전을 위한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 홍보물을 제작하고 상시 전시하며 캠페인 활동을 한다.

매월 ‘인성 실천 기록장’ 중간 점검을 위한 이벤트 활동을 하고, 각종 학교 행사 때 안전·질서교육은 물론 교내 친환경 보호활동으로 점심시간, 복도와 운동장을 비롯한 곳곳의 쓰레기 줍기도 실천한다.

항상 언제 어디서나 누구보다 먼저 인성교육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신봉의 인성 어벤저스다.

2학기에는 ‘우분트 아나바다 장터’를 위한 기증품을 수집하고 1층 학생자치회실에 품목별로 물건을 정리했다. 또 입구에서 출구까지의 동선과 임무를 협의한 후 9월 점심시간 200여 점의 물품을 판매해 19만5천500원의 수익금을 조성했다.

학생들이 안 쓰는 소중한 물건들을 기증하고 물품을 구매하는 형식으로 소비경제 활동을 배움과 동시에 서로의 물품을 아껴서 다시 쓰고, 바꿔 사용한다는 에너지 선순환과 친환경을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다.

수익금 전액은 공동생활가정을 직접 방문해 기부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학생들의 주도와 자율이 빛을 발했고, 이런 행사가 꾸준히 이뤄진다면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음을 경험했다.

학생들이 안 쓰는 물건을 모아 연 아나바다 장터.
학생들이 안 쓰는 물건을 모아 연 아나바다 장터.

#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인성교육과 에듀테크 융합수업 운영

학교는 교과별로 인성교육을 위한 예산을 신청한 후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존중·배려·협력·책임의 즐거운 수업을 구현한다.

국어교과에서는 관심 진로 분야의 직업인 면담을 계획하고, 주변 어른들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하며 활동한다. 면담 정보는 발표로 공유하기도 하지만, 교사들이 편집해 책을 제작한 후 교내 전시와 학생들에게 나눠 줘 기념하도록 했다.

체육교과는 체육대회 종목으로 학급 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종목(단체줄넘기, 태풍의 눈, 파도타기, 협동 제기차기)을 선정해 승부를 위한 경쟁보다는 모두가 하나돼 화합하고 어울리는 과정으로 구성했다.

학급별 특성과 개성을 살린 단체복을 입고 입장해서 담임교사와 함께하는 멋진 군무로 학급별 재능과 끼를 발산하는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체육대회 내내 질서와 안전을 홍보하는 우분트 동아리 학생들의 홍보활동이 이어졌고, ‘안전과 친환경 일회용 물병 회수 캠페인 활동’ 덕분에 대회가 끝나는 순간 운동장과 곳곳의 정리정돈이 동시에 마무리됐다.

미술교과에서는 자기 인식을 위한 ‘나를 사물로 빗대어 시화 그리기’와 ‘나만의 퍼스널 컬러로 추상화 그리기’, 공동체 인성을 위한 ‘학급별 응원기 만들기, 테이프 벽화 그리기’를 꾸준히 진행했다.

사회교과는 사회집단 유형을 소속감, 접촉 방식, 결합 의지로 구분해 탐색하기 활동을 하고, 각자가 과학자가 돼 자연재해에 활용하는 로봇 구상하기 융합 수업은 물론 결과물을 갤러리에 전시했다.

진로교과는 캔바를 활용한 ‘친구야 수고했어 오늘도!’, 위로와 격려를 하는 ‘자신감 UP! 명언 만들기’ 발표수업 후 학년 층에 전시했다.

한문교과에서는 한시를 학습한 후 모둠별로 배운 한시를 새로 분석하고 풀이해 감상하는 모둠 결과물을 제작·발표하고, 복도에 게시해 다른 반 학생들과 갤러리워크로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영어교과는 교과 독서수업으로 스티브 잡스에 관한 궁금한 내용을 ‘마인드매핑’하고, 모둠별 결과물을 제작해 복도에 전시했다. 아울러 영어 N행시 짓기, 에세이 쓰기 대회로 학생들의 지적 인성인 메타인지를 확장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도덕교과는 우정의 중요성과 우정 맺기 방법 찾기로 우정 팔찌를 만들어 친구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수업을 진행했으며, 북한 음식 ‘펑펑이떡’을 만들면서 북한 주민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협력·책임 수업을 했다.

또 자기 인식과 자기 관리를 위한 방안으로 ‘자아 선언문 작성하고 가치명찰 만들기’ 활동을 한 후 본인 사물함에 부착하고 늘 성찰하는 삶의 태도를 고취했다.

이 밖에 역사교과, 수학·과학교과도 다양한 인성교육이 융합된 활동을 했다.

# 다양한 진로문화 체험활동으로 진로와 미래를 구체적으로 꿈꾸는 학생들

학교는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탐구하게끔 다양한 진로문화 체험을 진행한다.

꽃꽂이 체험수업으로 학생들의 호기심과 인내, 끈기를 수행하는 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5월에는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숲 해설 교육을 했다. 이 활동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강사들을 초청해 본교와 학교 주변 생태공원을 탐방한다.

5월 진로문화 체험의 날로 1학년과 2학년은 직업인 특강과 직업 체험, 3학년은 대학생 멘토와 직업 체험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체육관에 체험부스를 마련해 학생들이 실제 체험하는 장을 만들었다.

7월에는 1∼2학년을 대상으로 아시아나 색동나래 항공 직업인 특강(조종사·부기장)을 펼쳐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세계와 성취 동기를 탐구하도록 격려했다.

1학년을 상대로 하는 4주간 진로 탐색 자기 주도 코칭 프로그램은 물론 각 학급에 직접 전문강사가 들어가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지원했다.

체육대회에서 배구연습을 하는 장면.
체육대회에서 배구연습을 하는 장면.

# 관계 맺기와 소통으로 하나되는 다양한 학급활동

학교는 학생들이 칭찬을 기반으로 성장하도록 한다. 

각 반에서는 칭찬스티커판을 운영하며 수업 분위기 또는 활동 참여도가 좋을 때 교사의 칭찬을 체크한다. 이는 약속을 지키는 학생과 그 모습을 인정하는 교사의 관계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학생들의 관계 맺기와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활동도 많다. 입학한 지 100일이 되면 ‘백일떡’을 먹으며 무사히 학교생활에 적응한 스스로를 축하하고 학년말에는 타임캡슐을 작성한다.

1학년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학급 단합 활동으로 체육활동이나 노래방 게임을 즐기고 간식거리를 먹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수업시간에 보지 못한 친구들의 재능과 인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각기 다른 저마다의 품성을 이해한다.

학교는 학생들과의 소통에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정보 공유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함께 노력한다.

학급별로 단톡이나 하이클래스, 학급신문으로 학교 소식을 수시로 공유해 학생들이 학교 소식이나 학급 활동을 몰라 당황하는 일이 거의 없고 그만큼 참여가 높다.

처음에는 교사 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학생들이 그 효용성을 인지하면 자연스레 학급 소식통을 자처한다.

# 이진한 교장 미니 인터뷰

지난해 3월 제5대 교장으로 취임한 이진한 교장은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행복한 배움의 공동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미래 삶을 준비하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이 교육활동의 ‘중심’으로 도전하고 성장하며 꿈을 키우고, 공동체 권리를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며 삶을 배우는 인성 친화적인 학교"라며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루며 참여와 소통을 함께하는 배움이 즐거운 인성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의 배움을 미래 삶으로 확장시켜 주는 행복한 터"라고 했다.

그는 "학교 공동체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 인간적인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며 "관계 형성을 위한 친밀감과 신뢰감을 형성하는 사제동행 실천 프로그램을 비롯해 ‘삶을 위한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고 했다.

이 교장은 "학생 삶과 더 깊이 만나고자 ‘학교-가정-지역사회’가 연계한 실천 중심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더욱더 개발시킬 계획이다"라며 "더불어 살아가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 향기 가득한 실천하는 민주시민을 육성하고 신봉중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브랜드화해 확산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용인 신봉중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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