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만 나사렛국제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김태만 나사렛국제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코는 공기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통로다. 코 안은 점막으로 덮여 공기와 함께 들어온 미세한 이물질을 걸러 주는 중요한 구실을 하는데, 공기와 함께 들어오는 미세 이물질 혹은 병인 물질들로 인해 질환에 노출되기도 한다.

코에 발생하는 대표 질환 중 하나가 비염이다. 비염은 코막힘, 콧물, 재채기 따위 증상을 동반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8년 기준 환자 수가 1천98만6천974명으로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비염에 걸렸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비염은 코로나19 시기 환자 수가 대폭 감소하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비염 환자 수는 665만6천561명으로 2018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 등 개개인의 방역과 위생관리가 철저해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리 두기 해제, 방역수칙 완화와 함께 비염 환자는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22년 비염 환자 수는 946만여 명으로 직전인 2021년보다 환자 수가 1.5배 증가했다.

환자 수가 증가하는 만큼 비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환을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비염을 초기 치료하려면 주요 증상에 대한 인지가 있어야 한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며, 킁킁거리는 등 원치 않는 이상 반응을 평상시 자주 보인다면 비염을 의심해 볼 만하다. 

이 밖에 두통·후각 감퇴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특히 코 막힘의 경우 일반적으로 한쪽 코만 막히지만 증상이 심해질 때는 양쪽 코가 모두 막히면서 코로 숨 쉬는 데 불편을 느낀다.

비염 증상이 일시적이거나 가볍다면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된다. 하지만 만성 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처럼 약물치료나 보존치료로 회복이 어려운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연기자 한소희 씨가 언급했던 비염 수술이 바로 그것이다. 코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바른 형태로 되돌려 코 기능은 물론 비염 증상까지 개선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코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외형상 변화가 있어 미용 수술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용 부분만 개선하는 수술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비염은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 호흡과 직접 연관이 있는 질환으로 건강은 물론 삶의 질까지 떨어뜨린다. 눈앞에 보이는 통증이나 고통이 없다고 방치하기보다는 전문의 진료를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나사렛국제병원 이비인후과 김태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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