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311회 정기연주회 ‘송년음악회-베토벤, 합창’을 펼친다.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부천필이 2015년부터 매년 송년음악회에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올해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만난다.

지휘는 네덜란드 출신 테오 월터스가 맡으며 피아니스트 김규연, 소프라노 조선형, 메조소프라노 송윤진, 테너 정의근, 베이스 박경근, 부천시립합창단과 부천시민합창단이 협연한다.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비롯해 ‘합창 환상곡’을 연주한다.

‘합창 환상곡’의 원제는 ‘합창, 오케스트라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으로 합창 교향곡의 효시가 되는 작품이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는 점에서 피아노협주곡으로 보이지만, 긴 시간 독주로 자유롭게 악상을 펼치는 점에서는 환상곡이라 할 만하며 후반부에는 성악이 등장해 환상곡, 합창곡, 교향곡 형식을 모두 갖추면서 지금의 합창 교향곡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이 작품으로 예열을 마치고 나면 2023년 대미를 장식할 교향곡 제9번 ‘합창’이 등장한다.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성악과 합창이 등장하는 최초 교향곡인 이 작품은 환희, 인류애, 자유와 화합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환희의 송가’라고 불린다.

"오, 벗이여! 이런 곡조는 아니오! 더 즐겁고 환희에 찬 곡조를 노래합시다!"를 외치고 "온 인류여, 서로 껴안으라! 온 세상에 입 맞추어라!" 노래의 가사는 이 작품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각 악장이 각각 주제를 충실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마지막 4악장은 1·2·3악장을 의도적으로 상기시키며 하나의 새로운 주제로 연결한다. 그 주제는 바로 ‘화합’이다. 음악적 완성도는 물론 그 너머 메시지를 강하게 시사하는 점에서 음악 이상의 무게를 가진 작품이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부천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시민합창단(부천아도나이합창단·부천마스터코러스·부천콘서트콰이어·부천비바합창단)과 함께 꾸며 합창 교향곡의 의미에 알맞은 뜻깊은 연말 공연이 되리라 기대된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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