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최북단 연천지역에서 참된 배움을 일으키고 푸른 꿈을 키워 가는 소규모 학교가 있다.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적 어린이로 성장하도록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하는 상리초등학교다. 

1954년 연천군 연천읍에 자리잡은 상리초는 배려와 존중의 바른 인성을 갖춘 어린이, 미래 디지털 사회의 책임감 있고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활동을 한다.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인성과 실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상리초를 소개한다.

올해 웃골예술제 행사.
올해 웃골예술제 행사.

# 하루의 시작 "사랑합니다"

상리초는 하루를 "사랑합니다"로 시작한다. 바른 인성을 기르려는 등교길 아침맞이 인사다. 학생들뿐 아니라 출근하는 교직원도 모두 "사랑합니다"로 인사하며 하루 출발을 따뜻하게 시작한다.

학기별로 1회씩 학생자치회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등교 학생 아침맞이 행사도 한다. 학생자치회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형탈을 쓰고 정겨운 인사를 건네고, 학부모회는 통학버스에서 내려 학교로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간식과 환영인사를 건네며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의 출발을 선물한다.

상리초는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등교학생 아침맞이로 교육공동체가 더욱 가까워지고, 이해하고 응원하는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강화시키는 데 힘쓴다.

# 미래 래밀디지털 민주시민 육성

앞으로 아이들이 활약할 무대는 ‘디지털 사회’다. 상리초는 아이들이 디지털사회에서 책임감 있고 인간과 자연을 존중하는 민주시민으로 자라도록 ‘디지털 시민교육으로 미래 역량 함양’을 학교 자율과제 주제로 설정했다.

디지털 시민 교육.
디지털 시민 교육.

교원들도 이 분야 전문성을 높이려고 다양한 노력을 한다. ‘전문적 학습공동체’에서 월 2~3회 주기적으로 독서토론활동, 챗GPT 관련 소프트웨어나 툴 관련 연수, 디지털시대에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인지적·정서적·윤리적 사항을 탐색했다.

더욱이 ‘학교는 어떠한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가?’를 치열하게 고민, 월 1회는 디지털시민교육 관련 교내 동료교사 수업 공개로 상호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교사와 학생이 모두 성장하는 기회로 삼았다.

4~6학년이 함께한 강화도 현장체험학습에서 아이들은 그룹별로 브이로그(V-log)를 제작했다. 주제 선정과 제작 계획, 촬영, 편집, 발표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이끈 활동으로 디지털 시민으로서의 대인관계 역량, 의사소통 역량, 문제 해결 역량, 자기주도 역량을 총체적으로 함양시킨 주목할 만한 교육과정이었다.

디지털 시민 교육.
디지털 시민 교육.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과 과천과학관 체험학습으로 코딩, SW와 AI에 관한 이해도와 활용 능력을 높이고 서로 협조하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 점도 디지털 역량 함양의 일환이다.

인천공항에서는 나만의 항공기를 직접 그려 보고, 이미지를 AI 프로그램으로 실제 비행하는 모습처럼 날려 보는 VR 체험활동으로 진로는 물론 미래 항공 관계자가 갖춰야 할 역량과 덕성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 상리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웃골예술제

상리초는 매년 11월이 되면 학부모와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연다. 상리는 윗마을이란 의미의 한자어로 예부터 웃골로 불린다.

지역사회 전통 이름을 딴 ‘웃골예술제’로 상리 아이들은 가정과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그동안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시간을 활용해 고민하고 연습한 멋진 무대를 선보인다.

유치원과 1∼2학년 학생들은 귀엽고 앙증맞은 율동과 노래로 박수갈채를 받고, 3학년은 ‘별주부전’을 그들만의 21세기 감성으로 각색한 ‘21세기 토끼와 거북이’로 웃음을 선사했다.

상리초교는 교사·학생들이 아침 등굣길 학생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해준다.
상리초교는 교사·학생들이 아침 등굣길 학생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해준다.

4학년은 흥겨운 노래에 맞춰 노인들이 쉽게 따라 하며 건강을 증진하는 ‘천년지기 건강체조’와 ‘어버이은혜’를 제창한 후 노인들과 가족, 친척에게 고마움의 큰절을 올려 참석자들의 눈물과 감동을 자아냈다.

5학년은 수화댄스로 나와는 조금 다른 사회구성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선사했고, 6학년은 일상 속 다툼을 소재로 자신에 대한 성찰을 담아 제작한 뮤직비디오와 연극으로 10대 초반 고민을 공유했다.

학령인구의 지속 감소는 비단 대한민국 북단에 위치한 연천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연천 웃골에서 맑고 건강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상리초는 최선의 노력과 자원을 동원해 미래 디지털사회에 적합한 인성과 실력을 갖춘,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는 전인교육을 흔들리지 않고 진행한다.

# 윤남희 교장 미니 인터뷰

"소규모 학교이지만 따스한 정, 아이들의 명랑한 웃음 소리와 쾌활함, 소란스러움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인 행복한 곳." 윤남희 교장이 소개한 상리초다.

윤 교장은 "상리초 아이들은 ‘상리’라는 지역사회의 따스한 보살핌과 관심, 배려를 받으며 선배와 친구, 동생들을 아끼고 살피는 따스한 인격체로 성장 중"이라며 "학교는 지역 환경 요건을 기반으로 자연과 함께 바른 인성을 기르는 수림성 과학탐구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을 한다"고 했다.

윤 교장은 지역사회의 학교에 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이 학교공동체 역량 발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그는 "현재 화두는 디지털 역량 함양 교육인데, 학교에서 가장 노력하는 부분도 디지털시대에 바른 품성을 지닌 인격체로 성장하는 미래 주역 육성"이라며 "교사들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연구 주제로 이 점을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매너 있는 SNS 사용자 되기’를 비롯해 아이들이 디지털시대에 맞는 인성을 함양하도록 교육한다"고 전했다.

윤남희 교장은 "디지털시대에도 핵심은 사람"이라며 "상리 교육공동체는 아이들이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따스한 품성을 갖춘 미래 주인공으로 성장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연천 상리초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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