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동체 모두가 한마음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교육을 만들어 가는 학교가 있어 주목을 받는다. 주인공은 1953년 김포시 양촌읍에 자리잡은 양곡중학교다. 

70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양곡중은 ‘바른 품성·참 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비전으로 세워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든다. 

꿈과 끼를 주도적이고 도전적으로 찾아가고자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 체계 있는 학습 방법으로 지도하는 교사, 사랑과 정성으로 참여하는 학부모가 함께 노력하는 양곡중을 들여다봤다.

시험기간에 부모님의 응원 메시지를 받은 학생들.
시험기간에 부모님의 응원 메시지를 받은 학생들.

# 배우고 소통하며 자라는 마음의 텃밭

양곡중은 ‘바른 품성·참 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비전으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교직원 모두의 지속적 관심과 돌봄이 있는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춰 마음의 텃밭을 가꾸도록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나날이 변하는 세상에 대응하고 미래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함양하도록 서로 노력한다.

# 독서 기반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양곡중은 독서 기반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을 2023학년도 자율과제로 정했다. 핵심은 몸소 실천하는 인성교육 구현이다.

이 일환으로 6월 전교생이 참여해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를 담은 책’을 소개하는 ‘독서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열었다.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란 무엇인지를 알아보며 ‘공감’, ‘도전하는 자세’, ‘자존감’ 같은 학생들이 책에서 깨달은 가치들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1학년 학생 대상 주제 선택 수업인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에서는 국립국어원 청소년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과 연계해 비속어 사용, 혐오 표현, 온라인상 언어 사용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주제로 한 그림책으로 표현하는 수업도 한다.

김포 양곡중 학생들이 붕우유신 프로젝트인 한지 만들기 체험에 도전했다.
김포 양곡중 학생들이 붕우유신 프로젝트인 한지 만들기 체험에 도전했다.

또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실천·체험 중심 교과 융합 프로젝트도 함께했다. 도덕 교과에서 친구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우정 질문지와 빙고 활동, ‘얼굴 빨개지는 아이’ 독서 토론, 우정 규칙 만들기 수업이 대표 프로젝트다.

9월 25일에는 1학년 전체 학생이 1~4교시 한문, 도덕 교과 시간에 김포 미래교육협력지구 이음 버스를 활용해 양촌읍에 위치한 한지이야기를 방문해 닥나무 농장 투어, 모둠별 한지와 공예품 만들기 활동, 한지 유물 재현 전시장을 관람했다.

체험 이후 한문 교과 시간에 우정과 관련한 고사성어로 친구 관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한지를 활용해 친구의 장점과 칭찬할 점을 한자성어로 작성했다. 이어 책갈피를 만들어 친구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 학생 주도 인성교육

양곡중은 학생자치회를 비롯해 학생 모두가 참여하고 주도하는 다양한 인성교육 활동을 한다.

체육교육을 활성화해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인성을 함양하려고 전교생이 학교 스포츠클럽에 가입·활동해 자존감을 높이고 자기 통제력도 기른다. 

축구·피구·플라잉디스크를 비롯한 단체 경기로 ‘학생 중심 학교 스포츠클럽 교내 리그전’을 운영하고자 1∼2학기 점심시간에 학급별 단체 경기를 위해 대진표를 추첨했다. 심판진 배치, 경기 운영을 비롯한 세세한 일정은 학생자치회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다. 이를 통해 참여 학생뿐만 아니라 응원하는 학생까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소통과 배려를 배웠다.

독서 프레젠테이션 대회.
독서 프레젠테이션 대회.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퍼실리테이션 연수를 진행하고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인 ‘욕설 없는 주간’,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친구 사랑 주간’ 행사를 운영했다.

9월에는 ‘친구 사랑 주간’을 운영해 친구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친구에게 편지 쓰기, 친구와 게임 참여하기 활동으로 사진 촬영 쿠폰을 줬고, 같은 달 중앙현관에서 친구와 함께 인생 네 컷 사진을 찍으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했다.

학생과 함께 교감하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드러나는 행사도 있다.

4월 21일 아침 등교맞이 행사로 ‘얘들아~아침은 먹었니?’를 진행했다.

학생들 일상에 활력을 부여하고 학생 스스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점을 인식하도록 도움을 줘 자존감을 높이고, 바른 인성문화를 학교에 정착시키려고 등교시간에 생활인권부 교사와 학생자치회가 토스트와 음료를 나눠 주는 행사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교감이 이뤄져 따뜻한 학교문화를 형성했다.

양곡중은 앞으로도 등교시간에 주먹밥을 나눠 주는 아침 등교맞이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소중한 사람을 깨우치도록 할 계획이다.

인성 함양을 위한 학급별 특색 활동도 인상적이다. 학기 초 학급 구성원들의 친밀감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자 마니또(비밀친구) 게임을 진행하거나, 매월 생일을 맞은 친구들의 생일을 축하해 학급 단합 시간을 보내고 학급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높인다.

또 시험 기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학부모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벤트로 학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학생자치회에서 활동 중인 정가인(3년)양은 "학교 인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본 소양을 기를 뿐더러 학교생활에도 큰 도움을 받는다"며 "학급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서로를 신뢰하고 교유관계를 유지하게 됐다"고 했다.

# 이신숙 교장 미니 인터뷰

2016년 3월 제12대 양곡중 교장으로 취임한 이신숙 교장은 "학교는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자랑했다.

이 교장은 "자신에게 이로운 건 모두에게 이롭고, 해로운 건 모두에게 해롭다는 걸 학생들이 알았으면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면화와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공감·배려·존중의 의사소통, 갈등 해결 역량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해 살아가도록 하는 게 인성교육의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춰 마음의 텃밭을 기름지게 가꾸도록 교직원 모두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노력한다고도 했다.

이신숙 교장은 "앞으로도 실천 중심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더욱 발전시켜 교육공동체 모두가 힘을 합쳐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김포 양곡중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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