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의 1호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이 공개됐지만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유 시장은 19일 상상플랫폼에서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대시민 보고회를 열고 ‘제물포르네상스 미래 솔루션’을 발표했다.

제물포르네상스는 내항 재개발을 통해 중·동구 원도심을 문화·관광·산업이 융합된 도시로 재창조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공개된 사업들이 유 시장 임기 안에 실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마스터플랜에서 유 시장 임기 내(2026년 6월) 실현하리라 보는 제물포르네상스 핵심 사업은 ‘동인천역 복합개발’과 ‘내항·동인천역을 중심으로 한 제물포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꼽힌다.

이 중 내항·동인천역 경제자유구역 지정 여부는 시 의지만으로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을 발표한다고 했지만 늦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인천은 송도·영종·청라 3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수도권매립지 일대와 강화 남단까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선택과 집중’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방 균형발전을 앞세우는 정부 기조에서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인천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선정된다고 낙관하긴 힘들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선정되지 못하면 원도심 지역은 투자 매력이 떨어져 기업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제물포 일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선정하고자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경제자유구역 선정이 마무리되는 2026년께 종료된다.

동인천역 복합개발의 핵심인 남광장 일대는 국가철도공단과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 해당 부지를 국가철도공단에서 소유해서다.

핵심 앵커시설들과 산업시설들은 유 시장 임기 후인 2027년부터 건설계획이 담겨 변수가 많다는 평이다.

시장이 교체될 경우 다음 시장의 의중이나 상황에 따라 주민 숙원인 앵커시설이 늦춰지거나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는 빠르게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동인천역 남광장 개발과 관련해서는 국가철도공단과 TF를 만들어 협의 중"이라며 "일단 최대한 빠르게 가능한 행정절차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신도시와 원도심이 상생할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병배 전 시의원은 "내항을 개발하더라도 신도시와 원도심이 상생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제물포 일원을 새로운 신도시로 만드는 방침으로는 다시 새로운 원도심이 생겨날 뿐"이라고 우려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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