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 고유섭 선생은 가장 비범하고 열정적인 개척자이자 가장 고독했던 문화독립운동가입니다."

「고유섭 평전」을 펴낸 이원규 작가가 인천시 중구 칠통마당서 열린 ‘책담회(작가와의 대화)’에서 한 말이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평전 출간을 기념하며 고유섭의 생애를 조명하고자 책담회를 개최했다. 이 작가는 고유섭 선생의 생애를 주제로 30분간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이번 평전을 작업하며 이전에 공개된 적 없던 사진 80여 점을 발견하고, 그간 잘못 인용하던 일부 오류도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우현 고유섭(1905∼1944)은 「금동미륵반가상의 고찰」, 「조선 탑파개설」 등 논문을 집필하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구수한 큰 맛’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한국 전통미술사를 체계적으로 분류한 조선인 최초 미술사학가로 1905년 인천 용동 우물거리서 태어났다.

강연에 앞서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대표, 박찬대(민주·인천 연수갑)국회의원은 짤막한 축사를 전했다. 이 대표와 지 대표는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평전을 펴낸 이원규 작가에 찬사를 보냈고, 박 의원은 "이 작가의 귀한 작업을 잘 기억하고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작가님께서 제 할아버지인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감춰지고 왜곡된 독립유공자들 삶 또한 평전으로 조명해주시기 바란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덧붙였다.

이밖에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출판인으로서 느끼는 책무감과 종이책의 가치에 대해 강연했다.

윤소예 기자 yoo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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