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관람객이 특별전 ‘용(龍), 날아오르다’를 관람한다.
2024년 갑진년 용띠 해를 맞아 용에 얽힌 다양한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소개하는 특별전 ‘용(龍), 날아오르다’가 20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한다.

우리 민속에서 용은 비와 물을 상징하며 수신(水神), 우신(雨神) 등으로 나타난다.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와 안녕을 빌었다.

전시에서는 용왕과 용궁부인을 그린 ‘무신도(巫神圖)’, 기우제 제문(祈雨祭祭文) 등을 통해 용에게 비와 물을 빌던 우리 옛 모습을 살핀다.

용은 열두 띠 동물 중 지명으로 가장 많이 쓰인 동물이기도 하다. 2021년 국토지리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고시 지명 약 10만 개 중 열두 띠 동물 관련 지명은 4천109개(4.1%)다. 이 중 용과 관련된 지명이 1천261개로 가장 많다. 용두산(龍頭山)이나 용두암(龍頭岩)처럼 지형 형태에서 유래한 용 지명 등이 많다. 또 용은 물에 산다고 전해져 여기서 유래된 검룡소(儉龍沼), 용유담(龍遊潭) 같은 지명도 있다.

전시장에서는 전국의 용 관련 지명 분포와 지명 종류별 분포를 확인하고 영상으로 해당 현장도 소개한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실존 동물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용의 모습은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와 비슷하다고 전해진다.

‘운룡도(雲龍圖)’ 같은 그림이나 대모함(玳瑁函) 등 공예품에서 이렇게 형상화된 용의 모습을 만난다.

이번 전시는 ‘청룡열차’와 ‘MBC 청룡’의 추억도 불러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롤러코스터인 청룡열차는 1973년 5월 5일 서울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개장과 함께 운행을 시작했다. 전시에서는 1973~1983년 운행된 1세대 청룡열차를 체험할 코너가 마련됐다. 1인칭 시점의 영상을 보면서 청룡열차를 타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또 프로야구단 LG 트윈스의 전신인 MBC 청룡의 야구공과 한국 프로야구 원형 딱지 등 MBC 청룡의 흔적도 소개한다.

정월대보름이나 새해 첫 용날(上辰日) 새벽에 우물이나 샘에 가서 가장 먼저 물을 떠 오면 운수가 좋고 그 물로 밥을 해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던 세시풍속 ‘용알뜨기’를 소개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2주에 한 번 수요일마다 전시장에 마련한 우물에 이벤트 선물을 넣어두고 가장 먼저 발견하는 관람객이 가져가도록 하는 행사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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