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경기도는 임기 내 100조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투자유치 100조+’를 목표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투자유치 총력전을 벌인다.

김동연 지사는 ‘돈 버는 도지사’를 자처하면서 국내외를 불문하고 기업 관계자들과 직접 접촉하며 유치 공세를 펼쳤다. 그 결과, 경기도는 글로벌 투자 빙하기 속에서도 민선8기 출범 이후 1년 반 동안 50조 원의 국내외 투자를 유치했다.

# 국내외 글로벌 기업 13조8천566억 원 투자유치

민선8기 도는 국내외 33개 글로벌 기업에서 13조8천56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 반도체 장비 생산 세계 1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미국) 연구개발센터에 이어 세계 2위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미국)의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첨단연구소를 유치했다.

온세미는 투자협약 체결 15개월 만인 올 10월 부천에 첨단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준공했다. 2025년까지 총 1조4천억 원을 투자하고 1천여 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에이에스엠엘(ASML·네덜란드)은 지난해 11월 화성 동탄에 2천400억 원을 투자하는 클러스터를 착공했다. 이는 에이에스엠엘이 해외 지사에 투자하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올 1월에는 린데(Linde·미국) 평택 생산공장 유치에 성공하면서 새해 초부터 1천500억 원 규모의 성공적 투자유치 행보를 시작했다. 린데는 불과 3개월 만인 4월 미국 본사에서 김동연 지사를 만나 경기도에 대형 수소차량용 충전시설 설치를 위해 5천억 원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김 지사는 4월 미국 방문 기간 인테그리스와 ESR켄달스퀘어㈜, 에어프로덕츠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에어프로덕츠사는 5천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에 반도체산업 필수 소재인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5월에는 에이에스엠(ASM)이 화성 동탄에 1천350억 원을 투자해 새로운 연구시설과 제조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독일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이천에 전기차 탑재 전동화부품 제조시설을 준공했으며, 2026년까지 1천2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11월에도 호주를 찾아 친환경 기업 전문 투자사인 인마크 글로벌 들로부터 5조3천억 원의 투자 의향을 확인했다. 이는 역대 도의 단일 해외 출장 투자유치 가운데 최대 규모다.

# 반도체·미래차 들 혁신생태계 성장 위한 국내 투자유치

경기도는 반도체와 미래차, 인공지능 같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자 투자유치 역량을 집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들에 약 20조 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화성 기아 미래차 신공장에 5천400억 원을 비롯해 이천을 비롯한 액화수소충전소 구축에 220억 원, 시흥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12억 원의 국내 투자를 유치했다.

벤처스타트업 부문에서도 제2판교 클러스터 조성으로 약 2조6천억 원 투자가 이뤄졌다고 집계됐다.

# 테크노밸리·공공주택지구·경제자유구역에도 활발한 투자유치

테크노밸리와 공공주택지구 투자유치도 꾸준히 이어졌다.

부천대장공공주택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에 SK그룹이 2027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약 13만7천㎡ 규모의 친환경 기술개발 분야 연구개발(R&D)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평택브레인시티, 판교제2테크노밸리 등 약 116만9천㎡ 용지에 4조8천968억 원 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평택 포승(BIX)지구 같은 경기경제자유구역에도 일본 도쿄오카공업(TOK),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총 9개 기업 4천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20일에는 미국 에어프로덕츠사와 투자협약을 체결, 평택 포승지구에 6천500억 원을 투자해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도는 내년에도 투자유치 100조+ 목표를 달성하고자 잠재적 투자기업에 조기 투자를 유도하고, 시·군과 협력해 지역별 특화 전략에 따른 산업별 선도 기업을 적극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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