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24일 애기봉에서 시민 500여 명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행사를 열었다. <김포시 제공>
대한민국 대표 안보·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한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9년 만에 성탄 트리가 불을 밝혔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생태탐방로를 따라 2014년 철거한 트리 모양으로 조명을 설치한 가운데 시는 지난 24일 저녁 시민 5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개최했다.

애기봉에서 시민과 함께 크리스마스 행사를 맞이한 건 1953년 개관 이래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월 말 1회 개최하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강 해넘이 야간 기행’ 일환으로, 김포시가 군과 꾸준히 협의한 끝에 어렵게 이뤄 냈다.

행사에 함께한 시민들은 "선물 같은 크리스마스를 맞았다"며 기뻐했고, 관계자들도 "9년 만에 열리는 애기봉 점등식에 함께해 영광"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병수 시장은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점등과 취소가 반복된 트리 점등 행사가 군과 협의로 어렵사리 성사됐다"며 "앞으로 애기봉은 더 많은 스토리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남북 평화를 넘어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행사는 오전 전시관과 전망대 교육관에서 나눠 진행한 버스킹과 공연, 시민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일몰시간대인 오후 6시 30분 소주제공원에서 점등식을 개최했다. 관람객 전원의 점등 카운트다운에 맞춰 출렁다리, 생태탐방로 순으로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생태탐방로 불을 밝혔다.

이어 애기봉 정상 전망대 벽면에서 폭포 점등을 한 후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미디어파사드로 연출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애기봉에는 몰래 온 산타들이 함께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올해의 산타로 애기봉을 방문한 이들은 가수 나비, 개그맨 권재관, 개그우먼 조승희·김경아, 국악인 양은별, 트로트 가수 진시몬, 스포츠 아나운서 조민호, 가수 코나테 이브라힘 앤 문희, 기관사 안드레스 알비올 등으로, 현재 김포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야간 연장 개장은 내년 1월 말과 2월 말 두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