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유일하게 11공구가 대규모 자동집하시설이 없는 곳이 된다. 대신 작은 규모의 단지형 자동집하시설을 포함한 문전수거가 이뤄진다.

2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6개월간 실시한 ‘송도국제도시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수집)시설 타당성 검토·송도 11공구 자동집하시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에 따라 송도 11공구에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한 대규모 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께 공동주택 2천728가구와 오피스텔 524실, 총 3천270가구를 분양할 ‘송도 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아파트부터 문전수거가 이뤄질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는 2005년 11월 ‘폐기물관리법’ 제4조(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1·2항에 의거해 2공구 안에 스웨덴 엔백센트랄석 기술을 적용한 총건축면적 963㎡ 규모의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후 4공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8공구까지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에 대규모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해 생활폐기물을 처리했다. 그동안 투입한 사업비만도 1∼8공구 1천979억 원에 달하며, 2016년부터 올해까지 인천경제청과 연수구가 부담한 운영 예산만도 434억9천600만 원에 이른다.

송도국제도시 안 9곳의 자동집하시설과 66.31㎞에 이르는 이송관로는 2014년 12월 ‘경제자유구역 지정·운영에 관한 법률’ 제 27조(지방자치단체 등의 사무처리 특례) 개정으로 생활폐기물 처리 업무가 연수구로 환원됐다. 2022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6·8공구 자동집하시설(2곳)을 제외한 7곳을 연수구가 관리·운영 중이며, 인천경제청이 운영비 일부를 지원한다.

인천경제청이 송도 11공구에 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는 무엇보다 기존 시설의 운영관리비 상승과 내구연한에 따른 재설치 문제가 작용했다.

송도국제도시 안에 설치한 자동집하시설 운영관리비가 문전수거 대비 2∼3배 높은 데다가, 2018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운영관리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2021년 기준 생활폐기물 1t당 처리비용은 문전수거의 경우 24만 원이나 송도 자동집하시설은 49만 원이 소요된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송도국제도시 안 자동집하시설 운영관리비 역시 2018년 2억9천만 원에서 2019년 6억8천만 원, 2020년 10억500만 원으로 2018년 대비 346% 늘어났다고 조사됐다.

인천경제청은 이곳의 자동집하시설 내구연한도 통상 20∼30년에 불과해 2035년 기준 재설치 시 약 2천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며, 민원이 많아 편익성도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러다 보니 내년 초 분양 예정인 ‘송도 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일반폐기물은 문전수거와 동시에 음식물폐기물은 개별계량 종량제기기(RFID)와 전용수거용기(120L)를 동별로 설치해 각 가정에서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을 수집·운반 차량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앞으로 송도 11공구(692만㎡) 안 11개 블록의 공동주택용지와 6개 블록의 주상복합용지, 연립 2개 블록, 11개 블록의 단독주택용지는 청소차량이 단지 안에 들어가 생활폐기물을 수거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끝난 용역 결과 올해 초 송도 11공구에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11공구에서는 원도심처럼 청소차량이 단지 안으로 들어가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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