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운영하는 한파쉼터가 제 역할을 못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역 한파쉼터는 미운영 2개소를 제외한 총 822개소다. 한파쉼터는 한파 대책 기간인 지난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운영 예정이다. 지정 시설 중 약 80%는 노인시설(경로당)이며 이를 제외하고 복지회관 7곳과 보건소 1곳, 주민센터 131곳, 종교시설 1곳, 금융기관 24곳, 기타 12곳에 설치했다.

문제는 기온이 낮은 오후 늦은 시간대와 야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일 이어지는 매서운 한파로 인천에 한랭질환자가 8명 발생했으나 야간에 이용 가능한 쉼터는 동구 송림도서관 1곳에 불과하다. 이곳도 오후 10시까지만 이용이 가능해 새벽 시간에 이용 가능한 쉼터는 한 곳도 없는 셈이다.

연수구와 서구는 한파특보 발효 시 일부 주민센터와 노인시설을 야간 개방하지만, 대부분 시설 운영 시간이 한정돼 이용이 어렵다.

이에 따라 시는 주거환경으로 인해 한랭질환이 우려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파 안심숙소’를 제공하는 중이다. 한파 안심숙소는 연수구 2개소, 부평구 6개소 운영 중이며 취약계층에게 숙박업소 이용료를 전액 지원한다. 한파특보 발효 시 이용 대상자들에게 문자로 한파 안심숙소 신청을 안내하고 1가구당 3회까지 군·구 예산 소진 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시는 야간 운영 한파 쉼터와 한파 안심숙소를 추가로 지정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야간 운영은 인력 문제도 있고,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도 어려워 지정을 꺼리는 부분이 있지만, 도서관 한파쉼터 운영 사례를 참고해 추가 지정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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