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로현상으로 창문이 얼어붙은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결로현상으로 창문이 얼어붙은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심각한 결로현상으로 부실시공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25일 입주민 커뮤니티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갑작스런 한파로 입주민들 난방이 시작되자 급격한 온도차가 발생해 심각한 결로현상이 발생했다.

문제는 결로현상이 특정 구조 가구에 주로 발생했고, 이는 단순 결로가 아닌 창틀 자재 문제로 발생하는 부실시공이라는 주장이다.

입주자 A씨는 "바닥에 물이 흐를 정도로 결로가 발생해 환기를 시키고 모든 조치를 다 해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일부 타입 가구들이 가장 심각하게 발생했고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결로현상은 부실시공이다"라고 호소했다.

해당아파트는 1천 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로 대부분 남서향, 남동향으로 배치되었고 난방효율 문제로 방들은 작은 창문으로, 거실은 유리난간 통창으로 시공했다.

피해를 호소하는 입주민들은 창호 문제를 지적하며 낮은 단열과 기밀성능이 떨어지는 자제를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 B씨는 "입주를 앞두고 창문들이 꽁꽁 얼어붙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전문가에 의뢰해본 결과 이런 심각한 결로현상은 단열이 부족한 창호 자재와 미흡한 시공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결로현상은 벽이나 창문 표면 온도가 낮아지며 생기는 이슬 맺힘 현상을 말한다. 흔히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 실내와의 온도차로 인해 집 내부에 결로현상이 발생한다.

관련 전문가들은 건물 입지조건(향), 입주민 생활 습관(난방) 문제로 발생하지만 환기와 습기를 낮추기만 해도 현격히 좋아지는 게 정상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내부에서 바람이 느껴지거나 얼어붙을 정도면 창호 단열문제나 기밀성이 떨어져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피해를 호소하는 입주민이 많지만 전부 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건 또 아니다"라며 "창호 자재문제나 창문 쪽 하자가 발견된다면 절차를 통해 순차적으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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