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21대 국회의 마지막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면서 여야 모두 총선 모드에 들어간 가운데 여권에서는 정부 출신 인사의 수도권 전진 배치, 야권에서는 친명 대 비명 그룹 간 공천 경쟁이 경기·인천 선거의 최대 관건으로 부각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명 이후 윤석열 정부 장·차관과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차출이 점차 가시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초반 장관을 지낸 인사들의 수도권 출마와 더불어 ‘험지’로 나서 첨병 노릇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힘을 받는다.

우선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일타 강사로 나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킬러’를 자처했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번에는 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와 맞붙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기지역에서는 박민식 국가보훈처 장관의 성남 분당을 출마가 예견됐다. 이 지역에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던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마설도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수원 출마 가능성도 있는 김 전 수석의 출마지역 결정에 따라 교통정리가 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갖춘 김 전 수석이 지난 총선에서 5:0 참패를 겪은 수원지역에 출마해 경기도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중으로, 최근 사퇴가 결정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더불어 김 전 수석이 여권의 수원지역 공략 최일선에 서게 될지 관심사다.

한동훈 전 장관이 여당의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지역구 출마를 병행할지 여부도 전체 경기도 선거 판세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의 내년 총선 의석 수가 60석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자 총선 전체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보트가 되리라 점쳐지는 가운데 21대 총선에서 51대 7의 참패를 뒤집을 카드로는 한 전 장관의 경기 지역구 출마가 제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장관은 퇴임 이전부터 오산 같은 여권의 열세 지역으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경기·인천지역 출마를 놓고 당내 의원들 간 공천 경쟁이 초반부터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다수 친명계 의원들이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 들 경기·인천 각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중이어서 당내 계파 간 공천 경쟁을 예고한다.

친명계로 구분되는 양이원영 의원은 비명계인 양기대 의원이 현역인 광명을에 자리잡고 이미 수년 전부터 출마 준비를 했다. 또 다른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인 김병주 의원은 남양주을 출마를 놓고 같은 당 비명계 김한정 의원과 경쟁을 앞뒀다. 또 다른 친명계 비례대표인 전용기 의원은 화성 출마를 일찌감치 준비하면서 이 지역 맹주로 꼽혔던 비명계 이원욱 의원과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인천에서는 부평을 터줏대감인 비명계 홍영표 의원에 이동주 의원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각축이 예상된다.

박태영·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