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광주의 옛 이름)의 꽃이란 의미에 기독교 정신을 더해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가 있어 주목을 받는다. 주인공은 광주시 송정동에 위치한 경화여자고등학교다. 

1975년 설립한 경화여고는 교육을 통해 어질고 슬기로운 품성을 함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며 이웃과 가정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람,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몸소 실천하는 인재를 기른다. 더욱이 400여 명이 생활 가능한 기숙사를 운영해 학업에 전념하려는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학습 분위기를 제공한다. 

1995년부터는 원어민 영어 회화 수업, 호주·말레이시아·일본 학교와 교환학생 제도, KU(캔자스주립대학교)의 교생 실습 제도, 유네스코 학교 운영을 비롯한 차별화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국제 시각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할 다양한 기회를 준다.

광주 경화여고는 2015년부터 매년 5~7월 6주간 미국 캔자스대학과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캔자스대학 교생실습단이 경화여고 학생들과 밝게 웃었다.
광주 경화여고는 2015년부터 매년 5~7월 6주간 미국 캔자스대학과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캔자스대학 교생실습단이 경화여고 학생들과 밝게 웃었다.

# 소통과 공감 능력에 리더십도 UP

경화여고는 신입생들의 서먹한 관계를 해결해 주려고 신입생 캠프를 연다. 적응 시간, 학급 친구와 서로 알아가는 시간 프로그램으로 친구들과 친밀해지도록 하는 게 캠프 목적이다. 

아울러 진로 방향을 설계하고, MBTI 검사로 스스로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해 폭을 넓히도록 한다. 또 학교폭력 예방교육, 언어순화교육도 병행해 학생들이 바른 심성을 기르도록 돕는다.

캠프는 코로나19로 올해까지 교내에서 운영했지만 내년에는 신입생 수련회로 이름을 바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연다.

사춘기와 더불어 학업 스트레스로 힘든 학생들을 파악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로 삼고자 2학년 2학기에는 학급별 집단상담을 한다. 

미술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정서 상태와 교우관계를 파악해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적극 개입하고자 노력한다. 이는 학업 중단이나 학교폭력 예방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2019년 처음 시작한 이래 지속 운영 중이다.

리더십 캠프도 연다. 학생자치회 학생과 학급자치회 회장들이 1박 2일로 인근 수련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리더십을 기르고,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리더로서의 심성 함양이 목표다. 매년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 시기에도 원격으로 운영해 리더십 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했다.

학생회가 부활절을 맞아 달걀 모양 초콜릿을 나눠주는 행사를 펼쳤다.
학생회가 부활절을 맞아 달걀 모양 초콜릿을 나눠주는 행사를 펼쳤다.

# 학생 주도 봉사활동 

경화여고는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시민 의식을 기르려고 학생들 주도로 학급별 개성 있는 봉사활동을 계획·실시한다.

시각장애를 체험한 후 공동체가 함께 걸어가는 방법을 토의하고 공유하기, 업사이클링 화분 만들기, 환경정화를 위한 플로깅 활동, 한강공원 조류 생태계 환경·이색 스포츠 체험활동 홍보, 제로웨이스트와 나눔 캠페인 활동 등 세계 시민으로서 인성을 키우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한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직접 봉사활동 주제를 기획하고 소통·결정하는 과정에서 민주시민 의식을 기른다. 게다가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불편을 관찰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영역을 탐색하며 성장한다.

# 다양한 국제 교류 

경화여고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다. 

크게 해외 교환장학생 프로그램(말레이시아·호주·일본)과 KU(University of Kansas) 교생 실습단 방문, 유네스코 학교 운영, 주 1회 원어민 영어 회화 수업으로 나뉜다.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메이지 가쿠인 고등학교는 2004년부터 연 1회 경화여고를 방문해 국제문화교류회를 한다. 지난달에는 교사 3명, 학생 30명이 방문해 경화여고 학생들과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2015년부터는 매년 5∼7월 초 약 6주간 미국 캔자스대학 학생들이 체류하며 경화여고 원어민 회화 수업을 함께한다.

경화여고 학생들은 자유롭게 외국 대학생과 소통하며 국제 시각을 기르고, 영어 회화 실력을 키우며 문화 다양성도 높인다.

전공과 흥미 분야가 다양한 해외 학생들과의 소통으로 경화여고 학생들은 언어 능력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식과 경험을 확장하는 경험을 쌓는다. 이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 과정에서 인재로 인정받는 데도 일조한다.

경화여고는 올해 유네스코 예비 학교도 운영했다. 세계시민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캠페인을 실시하고, 활동 내용을 영어 학술지로 발행해 학생들의 국제 감각을 성장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더욱이 활동 실적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학교로 지정됐고, 앞으로 학생 주도형 글로벌 세계시민 교육을 계획 중이다.

집단 상담을 하는 학생들.
집단 상담을 하는 학생들.

# 기독교 정신 기반 인성 프로그램

경화여고 학생들의 최대 장점은 예의 바른 태도, 건전한 사고관이다. 매일 아침 명상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기기를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차분한 심성을 기른다.

더욱이 학교 모든 활동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주 1회 예배활동으로 학생들은 즐겁고, 때로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접하며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기회도 갖는다. 또 감사데이(연 1회), 3학년 격려 예배(수능 1~2주 전), 졸업 예배(졸업식 직전)와 같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해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이러한 마음 표현이 얼마나 감동적인지를 느낀다.

추수감사절과 부활절에는 야외 무대에서 경화여중·경화여자EB고와 함께 대규모로 예배를 하며 공동체 의식을 기른다.

# 기본에 충실한 공동체 인성

경화여고는 전통을 간직한 사립학교로 지난 40여 년간 설립 초심을 잃지 않았다. 대표 사례가 설립 당시부터 실시했던 합창대회, 체육대회, 백합제(학교축제)를 비롯한 행사들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유연한 변형으로 지속했다는 점이다.

올해부터는 보다 화려하고 내실 있게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위축했던 학생들의 활동 의욕과 교우관계, 정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교사들의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교사들의 헌신을 이야기할 정도로 모든 교사는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한다.

"다양한 교육 프로 있는 행복 배움터"

김현주 교장 미니 인터뷰

지난 9월 제6대 교장으로 취임한 김현주 교장은 경화여고를 "맛있는 급식, 아름다운 경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행복한 배움터"라고 소개했다.

김 교장은 "경화여고는 다양한 자랑거리가 많지만, 그 중 가장 자랑스러운 점은 열정적이고 친절한 교직원들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학생들, 이러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만들어 낸 학교의 열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라며 "더욱이 인성을 길러 내는 분위기와 교직원들의 따뜻한 품성을 바탕으로 한 인적 자원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꾸지 못하는 자랑거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특성이 빠르게 변하지만 경화여고는 유연한 태도로 이에 적응해 학교 비전을 중심으로 학부모·교사·학생들 필요에 맞는 인성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교장은 "훌륭한 교직원들과 함께 경화의 좋은 전통을 잘 받들고 더욱 발전시키고자 항상 기도하고 고민한다"며 "앞으로도 교훈인 ‘사랑, 봉사, 실천’을 따르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 = 광주 경화여자고등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