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을 조명한 이상실 작가의 새 소설집 「죽음의 시」가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죽음의 시’를 비롯해 ‘사진 밖으로 뜬 가족’, ‘마지막 동창회’, ‘같은 시간 속의 사람들’, ‘시인과 소녀’, ‘퇴근길’, ‘계양산기’, ‘환각의도시, 그리고 섬’ 총 8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표제작 ‘죽음의 시’는 오늘날 가능해진 비대면 일상 뒤에 그려진 물류센터 노동자 삶을 이야기한다. 자동화된 물류센터, SF적 노동환경에서 소비자는 편의를 제공받지만 노동자 삶은 하찮은 부품처럼 소모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마지막 동창회’는 짧은 분량이지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게 되는 전후 사정과 위안부로 살아야 했던 주인공 유하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이상실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뒤를 밟으며 무거운 삶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하고자 노력했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예리한 눈으로 보고 관찰해 당시 역사와 사회를 깊게 들여다본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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