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안역 지하도상가.
인천 주안역 지하도상가.

인천지역 지하도상가 상인들이 냉난방기 고장으로 불편을 호소하지만 이미 단종된 제품이라 부품 수급이 어려워 골머리를 앓는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지하도상가는 총 15개, 3천474개 점포로 조성됐다. 권역별로는 동인천역세권 5개(새동인천·동인천·중앙로·인현·신포), 주안역세권 1개(주안역), 부평역세권 5개(부평역, 신부평역, 부평중앙, 부평대아), 제물포역세권 1개(제물포), 기타역세권 4개 (배다리, 주안시민, 석바위, 부평시장)의 상가가 운영 중이다.

시는 지난 2002년부터 인천시설공단과 위탁계약을 체결해 시설물 구축과 개·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운영·관리한다.

하지만 현재 인천지역 지하도상가 대부분이 이미 단종된 냉난방기 제품을 사용 중이라 빈번한 고장에도 수리가 쉽지 않아 상인들의 불만이 크다.

주안역지하도상가 상인 김모(52)씨는 "냉난방기 고장으로 올 겨울 들어 난방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품이 없어 한 번 고장 나면 수리는 하세월"이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주안역지하도상가는 30개 공실을 제외한 나머지 439개 점포가 영업중이지만 기계 고장으로 난방이 제대로 안된다.

지하도상가에서 사용하는 냉난방기는 일본 산요(SANYO) 제품으로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국내 사업을 철수하며 다른 회사로 편입돼 새로운 부품 생산이 끊긴 상태다. 따라서 노후 제품의 후속 유지보수 조치가 전무한 실정이다.

같은 방식으로 가스히트펌프를 사용하는 다른 일본 냉난방기 업체들도 국내에서 모두 철수하며 A/S 전문 업체 자체가 크게 줄었다.

더욱이 일본 제품은 벨트나 플러그, 그리고 교체부품 대부분이 국내 제품과 규격이 맞지 않아 대체가 어렵고 국내에서는 부품을 구하지 못해 수리 자체가 어렵다.

관련 전문가들은 중고부품을 구해 고친다 해도 A/S 업체들이 높은 비용을 요구하거나 기계 효율이 떨어져 수리를 요하는 상황이 반복되리라 예상한다. 이 같은 문제로 이미 몇 년 전부터 타 도시 지하상가들은 국내 제품으로 교체를 시작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도상가 모두 같은 문제를 겪고 있고 주안역의 경우 교체비용만 30억 원 정도 들어가는 상당히 큰 상가다 보니 예산확보 문제로 전면 교체는 2025년이나 돼야 가능하다"며 "하지만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예산을 편성에 냉난방기 교체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 예산된 새동인천, 인현, 신부평 지하도상가는 냉난방기를 교체하고, 주안시민상가는 전기 설비 교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