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자가 활동하는 남양주에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총선이 다가와서 그러는지, 한 예비후보가 자신이 하지도 않은 사업을 치적인 듯 포장해 홍보를 해댔다. 상대 당인 시장과의 친분이 전무한데도, 선거철이 다가오면 반복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꼭 같이 찍은 사진을 욱여넣는 이유는 무얼까? 언제부터 시민들과 웃으며 대화했다고, 아무래도 선거철이라 그런지 쫄리(?)시는가 보다.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이 한 일도 없고, 지역사회 분란 일으키긴 최고였던 그다. 막강한 상대가 내려와 심장이 쫄깃한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게 먼저다. 걸핏하면 자신을 비판하는 민원인에게 ‘법적 고소’로 대응한다는 소문마저 번졌다. 오죽하면 그런 협박을 당한 적이 있으면 도와 줄 테니 연락을 달라는 글이 지역 카페에 버젓이 올라왔을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인간성 아닌가.

하긴 가만히 있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육두문자를 남발하며 자신의 정의를 내세운 인간성이 어디 갈까. 조그마한 의전 실수에 미친듯이 퍼부어대기까지 한다. 지방선거에선 공천권을 이용해 무얼 원하는지, 여기저기 권유하고 다니며 남발하기 일쑤다. 오죽하면 그에게 수년간 충성하고 환멸감에 상대 당으로 입당하는 일이 생길까. ‘공천 줄 테니 충성하라’는 구태의연한 운영 방식에 정당활동에 환멸을 느낀 한 청년은 기자에게 그 속내를 속속들이 제보한다. 그런 그의 모습이 슬퍼보이는 건 기자만이 아닐 테다.

해당 지역구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 특정 인물을 그리워한다. 그가 국회의원 하던 시절만 해도 해당 지역구에 막대한 국비가 내려오고, 막혔던 현안은 시원하게 해결됐다. 가슴이 뻥 뚫릴 만큼 통 큰 정치로 일관, 지역구의 현재를 있게 한 그다. 굵직한 국책사업 하나 따오지 못한 지금의 그는 시도의원 성과마저 자신의 치적으로 이용해 먹는다. 이제는 그마저도 힘든지 시에서 전적으로 추진한 사업도 소유권을 주장한다.

최악은 시민들이 시와 합심해 일군 성과를 자신의 치적으로 돌린 사례다. 뉴스를 본 주민들이 항의하자 "나도 몇 번은 만나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한다. 참으로 같잖은 짓만 골라하고 다닌 그의 한심스러운 인간성에 주민들은 소속 정당에 등을 돌렸다 한다. 이런 분을 공천한 정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도 심심찮게 들린다.

국회의원이든 시의원이든 선출직은 시민이 행사한, 시민의 염원이 담긴 자리다. 정당을 보지 말고 인간 됨됨이를 보고 투표해 울화통 터지는 현실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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