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2대 총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지옥철로 악명 높은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을 대체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 발표가 지연되면서 향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시민들은 지난해 말 국토부 발표를 기다리며 서울5호선 김포 연장을 학수고대 했지만 해를 넘기게 됐다.

이와 함께 지역내 이슈로 떠오른 풍무역세권 사업 부지 내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도 사업비를 놓고 지연되고 있어 김포갑 지역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가 중재를 촉구하고 나서며 김포시정을 이끌고 있는 여권 집행부에 대한 평가도 이번 총선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포갑 지역(고촌읍, 사우동, 풍무동, 김포본동, 장기동)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현 국회의원이 경선을 거치지 않고 단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지역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김주영(62) 국회의원을 비롯한 박진영(53) 민주연구원 부원장, 송지원(43)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 김주영 의원의 재선 도전을 위한 당내 경선이 치열하리라 예상된다.

김주영 의원은 앞서 지난해 9월 출판기념회를 열고 "그동안 103건의 법안을 발의하고 그중 30여 건 정도가 통과됐다"며 "우리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 극복, 실천사항인 사회안전망 확충, 일자리 문제, 기후변화로 야기된 에너지 문제, 사회적 대타협 등이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며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5호선 연장 등 광역교통 개선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이끌어가겠다"라며 재선 의지를 피력했다.

박진영 부원장은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김포을 경선에 도전한 바 있으며, 당내에서 김포갑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대변인과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송지원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김포시갑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본격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송 부위원장은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알고 몸으로 부딪치며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유능하고 패기 있는 선장이 필요하다"며 출마 포부를 알렸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진호(34) 당협위원장이 오랫동안 폭넓은 지역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선 발표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과 관련해 "발표 일정 지연으로 노선을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조속한 노선 확정을 촉구하며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박 위원장은 또 최근 인하대병원 관계자들과 김포메디컬센터 유치를 놓고 캠프 예비후보 사무소에서 대학 측 관계자들과 심도 있게 논의한 것은 물론 김포시민들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학병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유영록(61) 전 김포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 이번 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일찌감치 크고 작은 행사를 거의 모두 다닐 정도로 부지런히 총선 출마 행보를 이어온 유 전 시장은 "김포 시정을 8년 동안 맡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시급하고 중차대한 김포 현안을 해결하고자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김포시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듣기 위해 부지런히 뛰겠다"고 일전을 예고한 상태다.

김보현(48) 대통령실 전 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때 캠프와 인수위 당선인 비서실에서 활동했으며,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국민의힘 입당 과정부터 함께했던 김 행정관에 대해 여권에선 "‘친윤’(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 ‘진윤’(윤 대통령과 진짜 가까운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행정관은 "지지부진했던 교통, 교육, 일자리, 대학병원 같은 각종 인프라를 해결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선 승리 의지를 전했다.

김민(49) 중앙당 서민경제위원회 위원은 천안북일고 김포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며 상당 기간 지역 활동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때 캠프 직능본부와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