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인천을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기 위해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와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 행복을 위해 시민이 체감하는 현실적인 정책을 완성하고 성과를 맺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글로벌 인천과 시민 행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알렸다. 

올해 취임 3년 차를 맞는 유 시장은 지난해 재외동포청 성공 유치와 한·중·일 도시외교 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으며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영종대교·인천대교 통행료 인하와 주민 무료 통행을 이뤄 냈고, 인천형 출생정책인 ‘1억 플러스 아이드림’을 발표하면서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도 내놨다.

자신의 1호 공약이자 핵심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을 통해 인천 미래상을 제시하고, 글로벌 인천의 모습을 담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도 곧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 큰 변화를 이끈 정치펼침막 철거와 오랜 기간 유지한 행정체제를 새롭게 개편하는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도 시민에게 공감받는 정책으로 꼽힌다.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 재가동과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 문제 같은 오래된 문제를 풀어낸 한편으로는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나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 유치 실패 같은 다소 아쉬운 결과도 있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성과와 아쉬움을 바탕으로 올해는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와 바이오특화단지 유치, 인천고등법원 유치 같은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시민 숙원 사업들을 하나하나 성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다음은 유정복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3년 차를 맞은 소회와 주력할 시정 현안은.

▶인천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지 어느덧 3년 차가 됐다. 공직자로서 지켜온 소신 중 하나가 ‘진정성’이다. 지난 시간도 균형·창조·소통 3대 시정가치를 바탕으로 오직 인천, 오직 시민, 오직 미래만 생각하며 진정성 있게 일했다. 

좀처럼 해결되지 않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고 인천형 출생정책인 ‘1억 플러스 아이드림’을 제시했다. 현재 출산정책으로는 저출생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인천이 선제적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정치펼침막 철거는 정치권 특권을 내려놓는 균형 있는 인천, 시민에게 필요한 행정을 실현했다. 재외동포청 유치와 ADB 연차총회 개최, 세계보건기구 글로벌 바이오 메인 캠퍼스 유치 성과로 세계 초일류도시 주춧돌을 마련했다.

2024년은 세계 10대 도시로 여정을 위해 중요한 해다.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 인천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마련, 올 상반기 외교부 개최 도시 선정심사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 

또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바이오산업이 신규 지정된 만큼 상반기 예정인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에 빈틈없는 준비와 함께 산·학·연·병 네트워크, 국가 인프라 등 우수한 여건을 바탕으로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성공시키겠다.

인천 재창조 프로젝트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중·동구 같은 원도심과 인천내항을 문화와 관광, 산업이 융화하는 새로운 미래형 도시로 구현하기 위해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궤도에 안착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만족스러운 성과와 아쉬운 부분을 꼽는다면.

▶시민 염원인 재외동포청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재외동포청 출범을 계기로 인천은 ‘1천만 도시 인천 프로젝트 비전’을 선포했고, 글로벌 한인비즈니스 허브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20년 숙원을 해결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주민 무료 통행도 큰 성과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영종대교 통행료를 인하했고, 영종도와 용유·북도면 인근 섬 주민은 인천대교·영종대교를 하루 1회 왕복 무료로 이용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6월 정당 펼침막 규제를 담은 옥외광고물 조례를 개정하면서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정치펼침막을 철거했고, 현재는 철거 대상 펼침막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남았다.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실패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신청했지만 정부가 인천 강점인 ‘패키징’ 분야가 아닌 ‘메모리’ 분야에 초점을 둬 다른 곳을 선정해 매우 아쉽다. 그럼에도 인천은 반도체 패키징 산업에서 세계 1위까지 부상할 기반이 충분하다. 앞으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

-최근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정책을 발표했는데 정책 결정을 한 원동력은.

▶2006년 이후부터 올해까지 우리 정부는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려고 38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2023년 4분기 합계출생률이 0.6명대에 진입하면서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다. 더 이상 통상 수준 정책으로는 저출생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인천시장으로서 희망을 주는 정책을 마련해야겠다는 고민을 했고 ‘1억 플러스 아이드림’을 설계했다.

-인천이 바라보는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전망과 준비 전략은.

▶인천은 국가 첨단전략 기술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글로벌 수준 바이오 앵커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집적화돼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한 도시다. 바이오 허브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와 인천국제공항·항만을 갖춘 최적 수출과 글로벌 협력·비즈니스 여건을 갖췄다.

K-바이오 랩허브,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를 체계적이고 철저히 준비하겠다.

-2025 APEC 개최지가 결정된다. 유치 전망과 준비 상황은.

▶지난해 APEC 유치 전략 발굴 용역을 완료하고 유치 전담 조직을 구성해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홍보와 인천 유치 당위성 강조에 필요한 차별화된 공모신청서를 준비했다. 

각계각층에서 100여 명으로 구성한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자발적인 정상회의 인천 유치 릴레이 지지 선언이 잇따르는 중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나 110만 시민서명 증서를 전달했고 외교부에도 제출할 계획이다.

-핵심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상황은.

▶원도심 균형발전 프로젝트인 제물포르네상스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상상플랫폼과 내항 1·8부두를 먼저 개방했다.

핵심 사업인 내항 1·8부두 재개발과 동인천역 주변 전면 재개발사업은 관계 기관과 협약을 체결했고, 인천이 주도해 중·동구를 포괄하는 조화로운 사업계획 수립 같은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 준비 상황은.

▶인천시·서울시·경기도 기관장 회의로 4자 협의체를 재가동하고 국장급 회의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실무협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 확정 뒤 3월까지 재공모를 시행할 생각이다.

수도권매립지 문제해결 범시민운동본부는 23개 인천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모아 윤석열 대통령의 수도권매립지 이전 공약과 4자 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고, 자원순환 선도와 수도권매립지 바로 알기 같은 시민 교육과 여론 확산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재외동포와 관련해 추진하는 시책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재외동포 관련 조례’를 제정해 재외동포 지원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재외동포 정책추진 원년의 해’로 삼아 재외동포 친화 환경 조성과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하겠다. 재외동포 지원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재외동포 관련 시책을 추진하고 주요 한인단체와 친선 결연, 국가별 재외동포 자문위원 위촉 같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모국 문화 체험 연수사업과 재외동포 기업인 초청 투자유치, 재외동포청 개청 1주년 기념 시민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외동포 웰컴센터와 한인비즈니스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재외동포 웰컴센터는 부영송도타워에 990㎡ 규모로 설치해 인천을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통합 정보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시 정책 추진과 관련해 시민에게 하고 싶은 다짐은.

▶이제는 계획이 아닌 실천이고 성과다. MOU 체결만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고 현실적으로 해결해야만 이행됐다고 보는 만큼 결실을 맺는 강력한 실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상응하는 성과를 맺는 2024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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