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가 폐암수술 연간 1천 례를 달성했다.
3일 병원에 따르면 폐암수술 건수는 지난 2018년까지 연간 500례 내외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9년 연간 700례 넘어섰고, 2021년에는 연간 약 900례로 급격히 증가하다 2023년 처음으로 1천 례를 돌파했다.
폐암은 국내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남녀 공히 암 사망원인 1위다. 5년 생존율도 36.8%로, 전체 암 환자 평균 5년 생존율 71.5% 보다 상당히 낮다.
과거에는 가슴을 열고 수술(개흉술)을 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하여 내시경을 보면서 다양한 기구를 이용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수술이 도입됐다.
폐암센터는 폐암의 98.1%를 흉강경이나 로봇으로 수술한다. 이는 국내 뿐만이 아니라 의료선진국 주요병원들과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다.
수술성적도 우수하다.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6%, 1기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89%다.
1기 폐암도 진행정도에 따라 1A와 1B로 구분하는데 1A 폐암의 5년 생존율은 91%에 달하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술 후 발생하는 주요 감염 합병증과 폐렴 발생률도 각각 0.66%, 0.7%로 현저히 낮다.
폐암 수술에서 흉강경 비율은 수술을 잘 하는 병원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흉강경 수술은 개흉술과 비교해 절제 범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수술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감소해 입원기간도 짧아지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첨단 장비인 3D 흉강경 시스템과 함께 심장혈관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폐암 치료에 유기적인 협진체계도 주효했다.
병원 측은 이러한 성과가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성숙환·전상훈·김관민 교수를 비롯해 조석기·전재현·정우현·시가혜 교수 등 실력파 의료진이 흉강경·로봇 등 최소침습수술을 주도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조석기 폐암센터장은 "폐암센터는 외래와 입원병실을 다학제 진료과 간 공동으로 운영하며 협진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방침 수립한다"며 "폐암 수술 건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한 건 그동안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한 다학제 의료서비스 덕분"이라고 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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