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이 「Korea Journal」 겨울 특집호로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한 ‘디지털 인문학 기반 북한 인문학 연구’를 발간했다.

지난해 7월 Korea Journal의 여름 특집호 ‘남북한 국경-DMZ’에 이은 후속편이다.

이번호는 북한의 역사학과 고고학 등 인문학을 고찰해 북한 사회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제공하도록 기획됐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주관한 북한 인문학 데이터 아카이브 구축 프로젝트에서 수준 높은 3편의 연구논문(북한 역사학과 북한 고고학, 서양고전 번역서)이 수록됐다.

고려대 류인태 연구교수·서울대 홍종욱 교수는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을 활용한 북한 역사학 연구’ 논문에서 과거 소련 학계와 연결된 북한 인문학의 특성을 포착하는 노력과 함께 북한 인문학이 지닌 국가 주도적인 성격에 주목했다.

서울대 고일홍 연구교수는 ‘조선 고고학 연구: 1986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의 고고학 연구 분석과 시각화’에서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을 사용해 평양 사회과학출판사에서 펴내는 학술지 「조선고고연구」의 34년치를 분석했다.

서울대 김헌 교수는 ‘북한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읽기: 임학수의 일리아스 3가지 번역본 서문 연구’에서 

1951년 납북된 후 1982년 사망할 때까지 30여 년 간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외국어대학의 교수로 근무한 임학수가 3가지 버전으로 번역한 「일리아스(The Iliad)」 서문을 비교 분석했다.

임학수가 각기 다른 시기에 번역한 작품 분석으로 일본 식민지 시대의 역사적 흐름과 소련 중심의 사회주의 지식이 현대 북한 인문학의 발달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담았다.

Korea Journal은 1961년 9월 창간된 한국학 분야 국내 최초의 영문 학술지다.

인문학 분야 최고 권위의 A&HCI에 등재됐고, 이번호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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