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8시께 인천시 남동구 로데오거리 보행로가 쓰레기로 가득하다.
7일 오전 8시께 인천시 남동구 로데오거리 보행로가 쓰레기로 가득하다.

"매일 치워도 반복됩니다. 도저히 못 참겠어요."

인천시 남동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4)씨는 고민이 깊어졌다. 최 씨 가게는 로데오거리에 위치하는데, 밤마다 취객들이 가게 앞에 쓰레기를 마구 버려서다.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치우는 데만 한 시간이다.

최 씨는 "가게 앞 쓰레기 투기는 늘상 있는 일이지만 최근 더욱 심해졌다"며 "시민의식이 매년 퇴보하는 듯해 씁쓸하다"고 했다.

인천지역 번화가 상인들이 쓰레기 무단 투기로 골머리를 앓는다. 7일 오전 8시께 방문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는 이곳이 쓰레기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쓰레기가 나뒹굴었고 악취를 풍겼다.

휴식을 목적으로 조성한 벤치는 이용조차 못할 지경이었다. 의자 부품으로 보이는 폐기물은 물론 배달음식통, 플라스틱 등 생활쓰레기기 산처럼 쌓였기 때문이다.

인근에 쓰레기 배출을 금지하는 구청이 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시민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조모(24)씨는 "산처럼 쌓인 쓰레기에서 풍기는 악취 때문에 숨을 참으며 이동해야 했다"며 "본인들이 치우지 않는다고 너무 무관심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찾은 부평구 부평문화의거리도 매한가지였다. 이른 시간부터 상인들은 가게 입구에 버려진 쓰레기를 쓸어 담느라 분주했다.

상인 박모(62)씨는 "매일 가게 앞 쓰레기를 치우는 데만 한나절이 걸린다"며 "성인이면 성숙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초단체 관계자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매일 쓰레기 미화 작업을 하지만 한정된 인원으로 모든 구간을 청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상인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무단 투기 행위를 금해 달라"고 말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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