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선 양평군수.
전진선 양평군수.

전진선 양평군수가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양평’을 비전으로 이끄는 민선8기 군정이 반환점을 도는 해를 맞았다.

지난해 군민 염원인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이 정쟁으로 중단되고, 꾸준한 경기 침체와 부동산 거래 감소에 따라 지방재정은 어려움을 겪는다.

전 군수는 "갑진년 새해는 용문산에서 힘차게 비상하는 청룡의 기운을 받아 행복과 기대를 채워 가는 매력 양평을 군정 최우선 목표와 가치로 삼았다"며 "행복한 일상이 있는 양평, 함께하는 복지, 생활 인프라 확대로 균형 있는 발전, ‘모든 게 관광’인 양평, 군민 만족과 편의를 생각한 소통하는 행정의 중점 사업으로 매력 양평 만들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군이 군민과 동고동락하며 추진한 지난해 사업 성과와 올해 추진 과제를 알아본다.

해바라기 밭을 거니는 어린이들.
해바라기 밭을 거니는 어린이들.

# 깨끗한 양평 만들기의 시작 ‘청소과 신설’

민선8기가 취임 뒤 삼은 5대 군정 방향 가운데 첫 번째는 ‘구석구석 미치는 생활행정’이다. 

군은 전 군수 취임과 동시에 벌인 조직 진단 후 깨끗하고 청결한 양평을 만들고자 2023년 1월 청소과를 신설했다. 

청소과는 시가지 가로청소반을 운영, 미관을 해치던 폐기물을 신속하게 처리해 깨끗한 거리 조성에 앞장섰다. 또 매주 클린 양평 캠페인을 펼쳐 유관단체 142곳, 2천여 명이 참여해 주민 스스로 청소하는 문화를 조성했다. 그 결과 경기도가 실시한 ‘2023년 깨끗한 경기 만들기 시·군평가’에서 군이 최우수상을 받으며 상사업비 1억5천만 원을 획득했다.

# 직접 느끼는 교통편의 ‘양평역 앞 대중교통 환승시설 구축’

현재 군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하며 시내 교통이 혼잡해지는 상황이다. 군은 이를 개선하려고 양평역 앞 종합 환승시설을 만들었다. 양평역 앞 혼잡한 교통 여건을 정비하고, 역 중심으로 철도와 택시, 버스를 연계하는 원활한 환승시스템을 구축해 군민과 방문객의 교통편의를 돕는다. 

또 군 실정에 맞게 버스 노선을 개편하기 위해 버스 노선체계 개편 연구용역을 추진하며,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문제점을 개선할 방침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양평 시내, 양평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해 양평역을 대중교통 중심지로 만들어 군민 교통편의를 증진할 예정이다.

시내 주차 문제를 해소하려고 양평읍 기상대 앞 주차장 90여 면 조성을 계획하며, 군보건소 인근 철도부지에 양평역 연계 주차장 100여 면을 조성하고자 특별조정교부금 5억7천200만 원을 확보했다. 

이용자 중심으로 개편한 양평 파크골프장.
이용자 중심으로 개편한 양평 파크골프장.

# 방문객 발길 이을 ‘양평파크골프장 이용자 중심 전면 개편’

2015년 조성한 양평 파크골프장은 강상면 강상체육공원에 있는 군 공공체육시설로 한 해 평균 6만여 명이 찾는 양평 스포츠 명소다. 전국 최대 규모 파크골프장으로 일반 63홀(1구장 36홀, 2구장 27홀)과 장애인 대상 18홀(1구장), 모두 81홀이다. 지난해 제1회 대통령기 전국노인파크골프대회, 제4회 경기도지사배 파크골프대회, 양평군수배 전국장애인 어울림 파크골프대회 같은 공식 대회가 열려 10만9천785명이 다녀갔다.

군은 10억 원을 들여 클럽하우스를 새로 만들고, 잔디 식재 공사와 같은 구장 정비와 증설공사를 벌였다. 아울러 이용객들이 쾌적하게 구장을 사용하도록 관외자 예약시스템을 도입해 이용객 증가는 물론 숙박시설 연계 등 지역경제를 활발하게 만들 방안을 내세웠다.

#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하는 ‘스포츠마케팅’

군은 체육시설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대회 유치와 스포츠마케팅을 벌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지난해 대통령기 전국 축구한마당 같은 전국 단위 대회 13건을 개최해 선수단 1만3천700여 명이 양평을 찾았다. 관광과 스포츠마케팅 결합이 창출한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약 70억 원으로 추산한다. 

# 마을 중심 돌봄체계 구축 ‘양평채움돌봄센터 개소’

지난해 10월 사회보장 특별지원구역 사업 거점 공간인 양평채움돌봄센터가 개소했다. 보건복지부에서 4년간 총 9억8천500만 원을 받아 전문가 컨설팅 같은 재정·행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업 1년 차인 2023년에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사업계획을 토대로 지역복지 기반을 마련해 자생체계를 구축한다. 

지난해 3월 군 기본계획 수립과 사업 적정지 심사로 청운면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했으며, 5월 청운면 협조로 거점 공간을 마련했다. 8월에는 사업 수행기관을 공모로 선정하고, 10월 사업 수행 전담인력 2명을 채용해 본격 사업을 추진했다.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 유치를 축하하는 모습.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 유치를 축하하는 모습.

# 저출생 문제 해결의 첫걸음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 유치’

그동안 군은 분만 산부인과가 없어 출산을 하려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에 전 군수는 분만산부인과 유치를 민선8기 공약으로 정했다. 적극 노력 끝에 지난해 5월 복지부 ‘2023년 분만취약지 분만산부인과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사업 첫해 시설·장비 지원금 10억 원, 다음 해 운영비 7억5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또 매년 5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김란미즈 산부인과의원을 사업수행 의료기관으로 선정하고 외래진료실과 분만실, 입원실을 새로 꾸몄다. 아울러 초음파진단기 말고도 의료장비 42종을 완비한 뒤 올해부터 분만실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 교통 혼잡 해소 ‘양평 우회도로, 군민회관 사거리 6차로 확장’

군은 공동주택 신축으로 늘어난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도시 확장을 준비하고자 양평읍 양근리∼백안리 일원에 양평 우회도로 확장사업을 완료했다. 

2018년부터 추진한 사업은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사업’ 국비를 지원받아 모두 135억 원을 들여 총연장 1.97㎞, 폭 35m 왕복 4차로 도로를 왕복 6차로로 확장했다. 아울러 당초 보도에 설치된 한전주와 통신절주를 철거하고 지중화하는 전선지중화 사업을 병행해 상가와 주택밀집지역 경관을 개선하고 쾌적한 교통환경을 조성했다.

이 밖에도 군민회관 일대 교통 혼잡을 없애려고 13억 원을 투입해 군민회관 사거리∼관문삼거리 주변 도로 500m 구간을 4차로서 6차로로 넓혔다.

# 지역 균형발전과 인구 감소 대응 ‘채움사업’

균형발전과 인구소멸 대응 방안인 ‘채움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채움사업은 ‘살 만하고 올 만한 생활권’을 조성해 군 동부와 서부의 발전 차이를 없애고자 마련했다. 채움지역 지원계획에 따라 인구 5천 명 미만 지역인 청운면·단월면·양동면을 사업지역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6월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농촌협약 대상 자치단체로 뽑혀 올해 2월부터 재정 지원과 부족한 의료·교육·문화 따위 기초생활서비스 조성도 준비한다.

또 군의회에서 채움지역 정의, 정책사업 대상과 범위, 방법 따위 내용을 담은 ‘양평군 인구정책 기본조례 일부개정안’도 지난해 가결해 사업 근거를 마련했다. 2029년까지 7년간 면별 100억 원 이내 사업비를 사용할 계획이며, 면마다 자체 발굴단을 구성해 필요한 사업을 발굴·시행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 10월 첫 사업 발굴단인 청운면 채움사업 발굴단을 발족, 청운면사무소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발굴단은 청운중·고등학교 교장인 최상만 단장을 중심으로 교육과 기관·단체장, 청년 21명으로 구성했다.

양평역 앞에 설치한 대중교통 환승시설.
양평역 앞에 설치한 대중교통 환승시설.

# 사계절 모든 게 관광 ‘양평 여행’

군은 ‘모든 게 관광, 양평’을 슬로건으로 다양한 ‘매력 여행 코스’를 알리고자 양평역과 지역 명소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한 뒤 방문객에게 여행 편의를 제공했다. 

지난해 개최한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에는 방문객 10만여 명이 다녀가 관광매출 3억2천만 원을 기록했다. 또 양평헬스투어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발, 전년 대비 200% 상승한 5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양평헬스투어는 내국인은 물론 해외 방문객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나만의 여행 코스 공모전, 양평에서 일주일 여행하기 공모, 관광인재 육성사업 교육과 인센티브 지원, 한 달 내내 양평 여행, 겨울엔 양평 같은 여행자 계층별·테마별 여행코스를 꾸려 사계절 내내 ‘모든 게 관광’인 양평을 만들 방침이다. 

# 농촌 일손 지원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 도입’

군은 농촌에 노인인구가 늘어나며 생기는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처음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시행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농촌인력난 해소를 위해 3∼5개월 짧은 기간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하는 제도다. 전 군수는 2023년 상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 도입을 목표로 지난해 1월 4일부터 7일까지 캄보디아 시엠립주를 직접 방문했다. 윤 린네 시엠립주 부지사와 국장급 공무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계절근로자 도입 관련 우호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5월 캄보디아 외국인 계절근로자 31명이 입국해 2주간 교육을 마치고 일손이 부족한 13농가에서 5개월간 영농 작업을 했다. 

전 군수는 지난해 12월에도 캄보디아 뽀삿주를 방문해 농업 분야 업무협약을 추진했다. 올 상반기 95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35농가에 배정돼 농촌 일손을 돕는다.

양평=민준석·이은채 기자 chae@kihoilbo.co.kr

사진= <양평군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