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내세운 문화예술을 선보인다.

올해 주요 운영 방향은 ▶우수 공연 단독 유치로 문화도시 성남의 도시 브랜드 확립 ▶지역 예술가와 시민을 잇는 문화예술 플랫폼 구실 강화 ▶원칙과 존중의 조직문화 정착과 신뢰받는 재단 운영 ▶시민문화예술 놀이터 기반 마련이다.

재단이 마련한 우수 공연 라인업을 살펴보면 6월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가 이끄는 힙합무용단 파 프롬 더 놈(FFTN)이 세계 3대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2019) 수상작인 ‘블랙독(BLKDOG)’을 국내 초연한다.

‘블랙독’은 보티스 세바가 어린 시절 흑인으로서 겪은 차별과 억압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의 흑인 청년들이 절망과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을 담은 작품이다. 힙합의 장르 경계를 넘어 현대무용, 발레를 결합해 실험적인 무대로 재창조한 공연이다.

몬테카를로 국제 아크로바틱 대회 황금곡예상 등 세계 대회를 두루 석권한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은 8월 성남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이들이 준비한 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에 서양의 고전 발레와 동양의 아크로바틱을 결합한 독창적인 공연으로, 유럽을 비롯해 미주와 아시아 지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원전 연주의 대가이자 영국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는 자신이 창단한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와 함께 20년 만에 한국 무대를 찾는다.

베토벤 전곡 사이클 투어로 화제를 모았던 가디너는 10월 9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교향곡 4·5번을 선보인다.

2005년 성남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 공연으로 처음 내한한 후 2015년 개관 10주년에도 성남아트센터를 찾았던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도 창립 20주년을 맞아 10월 26일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다시 오른다.

독일 예술가곡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마티아스 괴르네는 단독 리사이틀에서 클래식음악계 살아있는 전설인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와 함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들려준다.

재단은 지역 예술가와 시민을 잇는 문화예술 플랫폼이 되고자 7월 영국왕립예술대학(RCA)과 첫 교류사업으로 청년예술가와 RCA 교수진이 성남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함께 작업하고, 유아나 노인을 주제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성남페스티벌은 시민에게 신선한 경험과 문화적 포만감을 안기고,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서 재단 위상 제고와 문화도시 성남 브랜드 확립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작가조명전은 5회 전시 중 1회를 장애예술인과 비장애예술인이 함께하는 전시로 꾸미고, 성남예술인 지원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국내 최초 생활문화 1번지로 자리매김한 사랑방문화클럽과 문화공간+는 시민 생활문화 향유 플랫폼으로 재도약을 모색한다.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예술교육을 더욱 강화한다. 그림책 예술놀이와 제2회 그림책 비엔날레, 찾아가는 공연, 꿈꾸는 예술학교를 새롭게 운영하고 예술老 손잡기 프로그램 확대와 장애인 문화예술교육을 새롭게 추진한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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