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농업기술센터가 농업벤처기업 ㈜LFF와 공동 개발한 친환경 재배 양파의 노균병을 막는 유기 약재가 특허출원을 앞뒀다.

요오드와 황을 탄소와 결합한 유기 약재는 식물에 곰팡이균이 생기지 않도록 항균 작용과 항바이러스 작용까지 한다. 무기이온을 유기물질과 결합해 새로운 기능을 지닌 물질로 만드는 ‘유기태화 전환기술’을 사용했다.

노균병은 양파를 재배할 때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병해로, 월동 전후 곰팡이균이 줄기와 잎 들 전신에 번지며 1차 감염된 뒤 3월께 포자에 의해 2차 감염을 일으켜 성장을 방해한다.

2차 노균병의 경우 시중에 화학 방제제가 10여 종 있지만, 1차 감염 땐 마땅한 약제가 없어 일단 노균병에 감염되면 친환경 재배를 포기하거나 노균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농지로 전환해야 해 경제 손실이 불가피하다.

학교급식을 위해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하는 용인 양파농가(28곳 15㏊)들은 친환경 약재 말고는 사용하지 못하기에 어려움이 컸다.

시는 2022년부터 2년간 처인구 백암면 친환경 양파 재배농가 농지 3천㎡에서 해당 약재를 실증한 결과, 노균병 감염에도 정상에 가까운 70%를 수확하는가 하면 병해충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증은 약재를 살포한 시험구간과 지금까지 방식대로 진행한 비교구간으로 나눠 노균병 감염 여부, 생육 조사, 수확량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비교구간에선 친환경 약재를 살포했는데도 병해충 피해가 커 중도에 포기할 정도였다.

센터가 실증 과정에서 수확한 양파에 대해 463개 유해성분을 검사한 결과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

센터는 이미 노균병이 발생한 농지에서 실증을 진행한 만큼 앞으로 적정한 시기에 예방 차원에서 살포하면 1·2차 노균병을 막는 데 90%까지 효과를 낸다고 기대한다.

약재 개발에 참여한 센터 강형곤 원예기술팀장은 2020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국가연구과제인 ‘작물바이러스와 병해충 대응 산업 기술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돼 5년간 연구를 진행 중으로 이번이 7번째 특허출원이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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