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대를 존중하고, 규칙을 잘 지키며, 정책을 겨루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강성삼 하남시의회 의장은 기호일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먼저 상대에 대한 ‘다름(different)’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항상 하남시민께 힘이 되는 시의회가 되겠다"고 약속한 강 의장을 만나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강 의장과 일문일답.

-2024년이 밝았다. 지난해 소회와 갑진년 새해 각오는.

▶다사다난했던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뒤로하고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모쪼록 힘차게 떠오른 청룡의 해, 태양의 정기를 듬뿍 받아 시민 여러분 가슴속에 품은 꿈이 결실을 맺는 뜻깊은 해가 되길 바란다. 지난해를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하는 일도 새해를 맞이하는 자세라고 생각해 올해는 특별히 ‘관계’와 ‘이해’라는 단어에 집중하고자 한다. 

-제9대 의회 3년 차, 의정활동 목표는.

▶올해 하남시의회는 지역사회 곳곳에 널린 걸림돌은 걷어내고, 발전의 주춧돌은 깔고, 상생과 협력의 디딤돌을 놓는 데 모든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의정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다. 

의정활동은 지역 현안과 행정 문제 그리고 주민 불편사항을 파악하고 진단해 해결 방안과 대안을 제시하는 일종의 처방전이다. 올해 정책을 세밀하게 가다듬고 시민 시각에서 격려와 질정(質正)을 하는 의회로 거듭나겠다. 

-지난해 다양한 정책 개발과 의원입법 활성화를 위한 의원연구단체 활동이 활발했다.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2023년 총 3개 의원연구단체 등록을 승인하고 1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다. 제9대 의회 의원들은 하남시 의회발전 연구회(대표 금광연), 청년과 함께 도약하는 하남(대표 박선미), 하남시 문화예술 정책개발 연구단체(대표 정병용)에서 활동하며 정책 역량 개발을 위한 연구와 참여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각 연구단체는 다양한 연구활동을 수행하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회상을 정립했다. 인천, 통영, 서울 노원구, 용인, 세종을 비롯한 국내뿐 아니라 일본 후쿠이현·교토시·오사카시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지난해 연구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하남시정 정책 개발과 입법활동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 시의회 최우선 과제는.

▶제9대 하남시의회는 지난해 정례회 2회와 임시회 7회를 비롯한 90일의 회기 동안 조례안, 예·결산안 들 총 218건 안건을 처리했다. 이 같은 수치에서도 알듯이 제9대 의회는 의원 발의 조례 제·개정이 역대 의회 대비 대폭 증가해 ‘일 잘하는 의회’의 본격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9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43개 전국 지방의회(광역·기초) 의원들의 임기 첫 1년간 조례 발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의원당 발의 건수 상위 10위 기초의회’에 포함돼 활발한 입법 실적을 입증했다. 하남시의회는 의원당 6.5건의 조례 발의 실적을 기록했다. 

좋은 조례가 하남을 바꾸고, 주민 삶을 바꾼다. 시민 삶과 직결된 크고 어려운 조례안을 통과시키고자 매진해야 한다. 의정활동도 공부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9대 의회는 5대 5 양당 동수로 출발했다. 올해는 ‘협치의 지혜’를 발휘할 때가 아닌가. 

▶정치는 결국 시민을 생각하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를 이뤄 가는 일이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여야 양당 동수에서 출발한 제9대 의회의 의장으로서 어떻게든 공동체 합의를 도출하는 게 임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낮에는 의회에서 현안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싸우면서 저녁에는 흉금을 털어놓고 함께 지역사회를 걱정하는 의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올해는 소통이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 더욱이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여야가 따로 있지 않기에 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협치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하남시민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시의회는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전열(戰列)을 정비하고 다시 한번 힘차게 달리고자 한다. 이 과정이 험난하고 지난할지라도 제9대 의회 의원 10명은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일념으로 서로를 북돋우며 산적한 현안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 하남시의회가 시민에게 힘이 되고 성장하는 의회가 되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하남=이홍재 기자 hjl@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