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역외소득 유출률이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조사됐다.

15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인천지역 역외소비 현황과 역내소비 활성화 방안’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서울·경기지역과 수도권, 대형마트 등 유통업을 중심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41.5%)에 이어 인천이 가장 높은 37.8%의 역외소득 유출률을 보였다.

반면 역외소비 유입률은 서울(45.5%)과 세종, 대구, 부산 등 지역 거점도시들에 이어 17개 시도 중 5번째로 높았다.

인천 거주자의 지역 외 통근·통학 비중은 2020년 기준 인접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1.9%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경기와의 거리적 인접성과 교통망 발달, 신도시의 우수한 정주 인프라,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용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서비스와 비내구재 품목을 중심으로 한 역외소비 유동인구도 높은 역외인구 유출에 한몫했다.

또 다른 이유는 수도권 안 교통 인프라 발달이다. 철도 노선 연장의 면적당 비율과 인구당 버스 대수, 면적당 도로 등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수도권은 전국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 시계상으로도 도시철도 7호선 부평구청역 연장(2012년)과 석남역 연장(2021년) 등 수도권 교통 인프라 확대가 지속된다.

특히 인천지역은 수도권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특화된 업종이 부족하고, 경쟁력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업종별 입지계수(LQ)에 따르면 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지역 특성으로 운수업이 특화됐다. 반면 서비스업 부가가치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매·소매업은 수도권 타 지역에 비해 특화 정도가 낮은 편이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쇼핑 성향이 다양하고 복합 형태를 보이면서 유통업은 대형화·복합화되고, 포괄 지역이 넓어지면서 역외쇼핑 트렌드가 가속화한다.

한은 인천본부는 이번 조사에서 역외소비 유출률을 줄이고 역내소비를 활성화할 단기 대책으로 지역사랑상품권 ‘인천e음카드’ 내실화를 강조했다.

‘역내소비 활성화’와 ‘소상공인 소득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목표로 운용 중인 e음카드 내실화를 위해 한정된 재원에서 단일 목표 집중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중기 대책으로는 주요 백화점이 있는 원도심과 신도시 간 접근성, 서울로의 접근성 차이가 적은 인천 북부지역은 역외소비율이 큰 경향을 보임에 따라 이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 개선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에 의료부문 역내소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독립적인 종합병원 또는 수도권 대형 병원 분원 유치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 인천본부 관계자는 "역내소비 유출은 광역교통 인프라 등의 발전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며 "지역 안 교통과 소비 인프라 확대, 인천만의 특색을 갖춘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 고리를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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