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동·남사읍에 조성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삼성전자 투자 규모가 300조 원에서 360조 원으로 늘어난다.

16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곳에 들어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Fab)이 처음 계획했던 5개에서 6개로 늘어남에 따라 삼성전자 투자액이 60조 원 증가했다.

시는 국가산단에 대한 삼성전자 투자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유발효과도 400조 원에서 480조 원으로 증가하고, 직간접 고용효과도 160만 명에서 192만 명으로 늘어난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투자를 늘리려는 까닭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반도체 경쟁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메모리 말고도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해 미래형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시는 삼성전자가 투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국가산단 토지이용계획에도 생산라인 6기를 배치하도록 준비 중이다.

시는 지난 15일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산업 초격차 유지를 위한 ‘속도전’을 강조한 만큼 국가산단 착공 시기를 당초 계획한 2026년 말에서 6개월 이상 앞당기려고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시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중앙부처는 물론 국가산단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긴밀하게 협의해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전력·용수 공급이 팹 가동 단계별로 차질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3월 15일 710만㎡를 후보지로 지정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15일에는 이주자 택지를 포함한 36만㎡를 추가로 지정해 모두 747만㎡ 규모로 조성한다.

사업시행자인 LH는 현재 산업단지 계획을 수립 중이고, 올해 1분기 중 국토교통부에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가산단 조성에 속도를 내려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기로 했다.

LH는 내년 초까지 산단 계획 승인을 받아 2026년 말에 산단 조성 공사를 시작하고, 2030년에 첫 번째 Fab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국가산단을 최대한 빨리 조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전담 조직(반도체2과)을 정해 지원하는 한편, 올해 1분기에는 국가산단 후보 지역에 현장 소통사무실을 열어 주민들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에는 반도체 앵커기업인 삼성전자가 360조 원,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이동·남사읍에 150여 개, 원삼면에 50여 개 소재·부품·장비기업과 팹리스(설계)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태계와 최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시는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성공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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