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내에서 운행 중인 저상버스.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시내에서 운행 중인 저상버스.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지역 교통약자들의 이동 편의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당초 계획한 저상버스 확충 목표를 지키지 못해서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저상버스는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이 없는 버스로 일반(고상)버스에 비해 높이가 낮다. 휠체어나 유모차 탑승을 돕는 장치도 있어 장애인이나 아동, 노인 같은 교통약자들이 비교적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시는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증진하고자 ‘제4차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계획(2022∼2026)’을 세우고 2026년까지 저상버스 61% 확충을 목표로 했다.

2022년 저상버스 73대 도입, 2023년 168대 도입, 2024년 294대 도입처럼 매년 목표를 정해 확충하지만, 2년 연속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2년에는 목표보다 18대 적은 55대를 도입했으며, 2023년에는 68대 적은 100대를 도입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290여 대 확충이 목표지만 이번에도 지키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남동구에 사는 A(85·여)씨는 "계단이 높고 많은 일반버스보다 평평한 저상버스가 훨씬 이용하기 편하다"며 "저상버스를 매번 늘린다고는 하는데 와 닿지는 않는다"고 했다.

인천 저상버스 도입률은 전국에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국 시도별 장애인 복지비교 연구’에 따르면 인천 저상버스 도입률은 15.97%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도입률을 기록한 서울(63.39%)과 격차는 4배에 달한다.

시는 저상버스 보급률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이유로 버스 교체 시기가 올해와 내년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상버스 추가 도입은 기존 버스 중 노후 버스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운수사업법상 버스 교체 시기는 9년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에 저상버스 제작 업체가 많지 않은데 전국적으로 수요가 많다 보니 뒤로 밀리기도 한다"며 "올해와 내년에 교체 대상 버스가 많아지기 때문에 2026년까지는 목표 도입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