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한 마리를 키우는데 월 평균 양육비용이 월 13만 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6일 발표한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한 마리를 기르는데 드는 비용은 병원비를 포함해 월평균 약 13만 원으로 나타났다. 개를 기르는데 드는 비용은 월평균 16만6천 원, 고양이를 기르는데 드는 비용은 월평균 11만3천 원으로 개보다 낮았다.

반려동물 양육 비용은 도시 거주자와 20대, 1인 가구에서 특히 더 높게 나타났다.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반려동물을 기르는데 돈을 더 많이 썼다.

이번 조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의 만 20세 이상 64세까지 성인 남녀 5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3일부터 열흘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신뢰도는 95%, 표본오차는 ±1.39%p 이다. 5천 명 중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28.2%, 1천410명이었다.

동물보호법은 ‘명칭과 내용을 잘 알고 있음’, ‘어느 정도 알고 있음’의 응답 비율이 71.8%로,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등록제 인지도 또한 63.6%로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반려견 양육자 준수사항에 대해서도 ‘준수사항을 지킨다’는 응답이 양육자·비양육자 평균 44.3%로 나타나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동물보호법과 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편 ‘반려견 양육자 대상 의무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91.4%로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관련 법·제도, 양육자로서의 마음가짐, 안전관리 방법 등에 대한 교육 수요가 많아 ‘펫티켓’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유실·유기 동물 및 동물보호센터에 대한 인식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1년간 입양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을 대상으로 ‘유실·유기 동물을 입양할 의향이 있는가’를 물어본 결과 84.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인지도(63.1%) 및 민간동물보호시설 인지도(58.4%)는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반드시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자체 보호센터의 경우 5점 만점 중 4.25점, 민간동물보호시설의 경우 3.75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물리적 학대 행위’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뜬장, 좁고 어두운 장소에서 사육, 냉·난방 미비)’도 동물 학대로 인식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과반으로, 동물 학대에 대한 감수성이 높게 나타났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는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 받음(41.8%)’이 가장 많았고, ‘펫숍 구입(24.0%)’, ‘동물보호시설(지자체+민간)에서 입양(9.0%)’이 그 뒤를 이어 예년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더욱이 지인 무료 분양의 경우 지인 반려동물의 새끼를 분양 받는 경우와 양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신 양육을 맡게 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 비율에 대한 응답은 ‘동물병원’이 80.4%로 가장 높았고, ‘반려동물 미용(51.8%)’, ‘반려동물 놀이터(33.2%)’, ‘반려동물 호텔(16.0%)’ 순으로 이용이 많았다. 그 외에도 유치원, 비영리단체의 반려동물 양육 강의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물복지축산 인증제도를 안다는 응답은 74.3%였고,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축산물 구입 경험도 67.3%로 나타나 대체로 높은 인지율을 보였다. 구입 제품의 경우 달걀(81.2%), 닭고기(50.2%), 돼지고기(30%), 우유(20.8%) 순으로 구입이 많았으며 남성보다 여성의 구매 경험이 많았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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