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통해 제22대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이 경기도 각 선거구에서 타 후보군들과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17일 지역 정가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현역 비례대표 의원으로서는 가장 먼저 경기도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부천정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유 의원은 정계 입문 전 자신이 운영하던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해당 지역에 있다는 점을 들어 출마를 준비 중으로, 같은 당 서영석 의원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한다.

도내 선거구 중 비례대표 의원이 출마하는 지역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광명을이다. 민주당 현역인 양기대 의원이 비명계에 속하는 반면 비례대표 친명계 의원인 양이원영 의원이 일찌감치 이곳에서 출마를 준비해 왔기에 그간 지역에서 공천을 둘러싸고 상당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이 현역인 안성시에 지난해 7월 사무실을 열고 선거를 준비해 왔다. 본선 진출에 앞서 최 의원은 이 지역에서 당내 인사로 오래 활동한 윤종군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무수석과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

그간 화성지역 출마를 염두에 뒀던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화성 선거구 신설과 화성을 현역인 이원욱 의원 탈당 같은 다양한 변수 속에 출마를 준비한다. 이 의원 탈당 전부터 전 의원이 화성에 자리를 잡으면서 같은 당 의원 간 신경전이 거셌는데, 이제는 당내 경쟁이 아닌 당외 경쟁 구도로 변화한 셈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정숙 의원이 용인병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면서 과거 보수 정당 우세 지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이 지역 현역 의원 역시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내다 21대 국회에서 지역구로 당선된 정춘숙 의원이라는 점에서 비례대표 의원 출신 간 경쟁도 눈여겨볼 점이다.

한무경 의원은 사업가로서 입지를 다졌던 평택에서 지역구에 도전한다. 평택갑 출마를 오래 준비해 왔던 최호 당협위원장과 경쟁은 물론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돼 실형을 살았던 원유철 전 의원 복권 후 출마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밖에 최영희 의원도 의정부지역 행사 곳곳을 누비면서 이곳에서 지역구 도전 준비 태세를 갖췄으며, 이용 의원은 화성과 함께 선거구 분구가 예상되는 하남에서 재선 도전을 준비 중이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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