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안전상의 문제로 전면 통제했던 탄천 수내교를 18일 오후 2시부터 임시 개통했다.

지난해 8월 긴급 정밀안전진단에서 구조상 결함이 확인돼 수내교 왕복 8차로의 차량 통행을 막은 지 5개월 만이다.

수내교에 설치된 임시 지지구조물은 트러스 구조의 5m 높이 철골 기둥이다.

시는 교대와 교각 사이 교량 하부에 철골 기둥을 설치하면 구조적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정밀안전진단 결과(E등급)에 따라 서울·판교와 분당 방면 차로 하부에 각각 16개씩 설치했다.

양방향 보행로(폭 1.5m)에는 방호벽과 펜스 등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고, 건널목과 신호등 신호체계 변경, 차선 재도색, 10개의 가로등 점검도 마친 상태다.

시는 총길이 179m 수내교 교량 하부에 임시 지지구조물 32개를 설치하고, 분당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 등과 협의해 통행 재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곳을 지나는 6개 버스노선(광역버스 1101번·1101N번·8100번·9404번, 시내버스 390번, 마을버스 66번)도 정규노선으로 복귀했다.

다만, 총중량 23t 초과 차량과 건설기계는 통행이 제한된다.

9박 12일 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이날 아침에 도착한 신상진 시장은 곧바로 현장을 찾아 지지구조물 등을 점검하고, 관계 공무원들에게 철저한 안전을 당부했다.

신 시장은 "수내교 사태로 인해 안전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새로운 성남은 안전도시 성남이라는 토대 위에 가능하기에, 시민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는 도시로 나아가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임시로 개통한 수내교는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전면 개축 공사에 들어간다.

369억 원이 투입돼 현행과 같이 왕복 8차로 통행을 유지하면서, 서울·판교 방면(4차로)과 분당 방면(4차로)을 분할 시공하는 방식이다.

시는 기존 교량을 축으로 분당 방면 차로(서쪽) 옆에 4차로의 철제 가설 교량을 오는 8월까지 새로 설치한 후 기존 서울·판교 방면 4개 차로(동쪽) 구간을 철거하고 재가설 공사를 한다.

이후 분당 방면 4차로 구간도 철거 후 새로 설치해 수내교 재설치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수내교의 주요 결함 원인 중 하나로 시공상의 하자가 지적됨에 따라 시공사인 한라건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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