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역사문화관(가칭)이 산성도시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경관을 알리는 미디어아트 역사관과 함께 오는 10월 개관한다.

18일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역사문화관은 미디어아트 중심 스토리텔링을 콘셉트로 상설전시, 기획전시, 실감영상실을 운영한다.

상설전시관은 실물 전시가 아닌 영상과 3D,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남한산성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경관’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둔다. 산성도시의 경관요소(군사·통치·민속)를 파노라마 영상으로 연출하고, 고지도 속 남한산성 모습을 가상현실 실감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다.

또 남한산성 축성 기술과 조선후기 무기체계 변화를 살피고, 3D로 재탄생한 산성을 만든 위인 벽암대사(1575~1660, 조선후기 고승이자 승병장)가 산성 축성과 병자호란, 승군을 설명한다.

실감영상실은 ‘남한산성의 사계’를 담는다. 남한산성 행궁(봄)과 수어장대의 여름, 연무관의 가을, 지화문의 겨울 등 남한산성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문화유산을 미디어아트로 연출한다.

더불어 남한산성 전통음식인 효종갱과 소주 만들기로 관람객들에게 민속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산성마을 사람들을 소개하며,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노력과 미래유산적 가치를 조명한다.

기획전시관은 ‘병자호란의 기억’을 주제로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청나라 홍타이지(청의 제2대 황제)의 조선 침략 전술과 주요 전투를 시간별 한반도 매핑 영상을 활용해 연출하고, 조선군의 무장을 실유물과 그래픽영상으로 소개한다. 일러스트로 표현한 17세기 국제 정세와 청군의 군사운용법, 남한산성에서 47일간 항전을 그래픽영상으로 구현해 살핀다.

남한산성 관련 유물은 854점으로 고서적 347점, 무기·무구 120점, 고지도 75점, 민속 142점, 도기·토기류 77점, 기타 93점이 전시된다.

센터 관계자는 "국내 국립중앙박물관 실감콘텐츠체험관, 국립진주박물관을 비롯해 해외에도 영국 테이트모던, 미국 게티뮤지엄 같은 미디어아트와 디지털 기법을 활용한 전시 성공 사례를 활용해 다양한 세대와 연령대가 공감하는 역사문화관을 구성하려 했다"며 "단순히 유물 전시 개념보다 남한산성의 세계문화 유산적 가치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역사문화관은 부지면적 9천670㎡, 총면적 2천963㎡,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2021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11월까지 공사했다. 내부 시설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수장고, 다목적홀, 강당, 자료실 등 전시 공간 579.8㎡(19.8%), 수장 공간 376.8㎡(12.8%), 교육 공간 332㎡(11.2%), 관리 공간 220㎡(7.4%), 공용 공간 1천455㎡(49%)로 구성했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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