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CG)./연합뉴스
의료기관 (CG)./연합뉴스

성남시의료원과 경기도의료원, 인천시의료원 같은 경인지역 공공의료기관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3년도 공공의료기관·국공립대학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공공의료기관의 종합 청렴도 점수는 평균 74.8점으로 행정기관과 공직 유관단체(80.5점)에 견줘 낮은 수준이었다.

공공의료기관은 단 1곳도 종합 청렴도 최상위인 1등급을 받지 못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청주의료원과 함께 최하위 5등급을 받았고, 경기도의료원과 인천시의료원은 4등급이었다.

경기도의료원과 성남시의료원은 청렴도 노력 부문에서도 5등급으로 최하위였다. 인천시의료원은 4등급이다.

공공의료기관 청렴체감도는 외부(87.8점) 평가에 견줘 근무자 1천800여 명이 평가한 ‘내부 체감도’가 60.7점으로 더 낮았다.

부패 경험률도 환자·계약업체 등 외부 경험률은 0.44%인 반면, 내부 구성원들의 부패 경험률이 2.09%로 더 높았다.

더욱이 공공의료기관 내부 구성원들은 갑질 행위를 낮게 평가했다. 부당한 요구나 지시 등 갑질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42.3%였다. 갑질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상급자들의 개선 의지 부족을 꼽는 응답이 29.1%로 가장 많았다.

국공립대학 16곳의 종합청렴도는 77.6점으로 조사했다. 국공립대학 중 최하위 5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다.

국공립대학도 내부 구성원이 보는 청렴도가 낮았다.

내부 구성원이 평가한 연구·행정 영역 청렴 체감도는 71.0점에 그쳤다. 계약 업무 상대방 등 외부가 경험한 국공립대학 부패 비율은 0.06%로 극히 낮았지만, 내부 조직에서 금품 요구·수수 관련 경험을 했다는 비율은 2.16%로 큰 차이를 보였다.

권익위가 국공립대학 특수성을 반영해 별도로 조사한 ‘연구비 횡령·편취 경험률’은 2.49%로 더욱 높은 수준이었다. 국공립대학 부패사건 33건 중 연구비 등 유용·횡령이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공공의료기관의 부패·갑질 행태는 국민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국공립대학교 연구비 부정 사용 행태는 건전한 학문 연구와 대학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라며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일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 시행하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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